李대통령, “세종시 갈등, 가슴 아프다”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여러 현안들, 특히 세종시와 4대 강과 관련해 우리 사회에 갈등이 생긴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최고위원단을 초청해 조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세계 여러나라들은 앞서 나가려고 경쟁하고 있는데 국내는 갈등하고 있어서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좀 빠르게 정부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국민의 판단을 받는 게 좋겠다. 정부가 서두를 테니 대안이 나올 때까지 당정이 서로 협조해서 대안을 제시하는 게 좋겠다. 당이 하나의 모습으로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4대 강 사업과 관련, “이 사업은 정쟁과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집권 여당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어려운 예산 국회를 이끌어가 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두바이발 금융위기 우려에 대해선 “경제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세계경제가 불안하다”며 “두바이에서 터진 문제가 유럽과 아시아로 옮겨갈 수 있어 항상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1년은 하반기 가서 봐야 한다. 상반기까지는 위기관리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내년 1월 1일부터 예산이 조기 집행될 수 있도록 위기관리가 탄력을 받을 수 있게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내에 새해 업무보고를 마무리하는 것과 관련, “공백이 없어야 한다. 위기관리 방식을 집행할 것”이라면서 “특히 서민들이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위기를 벗어났으니 출구 전략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이르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해 “관련한 국제회의가 15차례 열리는데 가능하면 지방도시에 분산 개최하려 한다”며 여당의 관심을 당부했다.

특히 “세계에서 최대 기업 400여개가 G20(정상회의)에 참여한다”며 “G20 참여국 내에서 랭킹 1위부터 20위까지 한국에 초청돼 올 것이다. 세계 최대기업들이 모여 경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G20에 초대받지 못한 나라들도 관심이 많다”며 “이런 나라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순방해서 의견을 듣도록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몽준 대표는 이날 조찬에서 지난 27일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한마디로 비판하기 쉽다는 말은 공감이 가더라”며 “국민들도 이제 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문제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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