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반격, 부산유통가 '전운'

현대백화점 부산점의 반격이 시작됐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센텀시티의 각축 뒤에 가려 있던 현대백화점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이탈했던 고객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오는 17일 롯데광복점이 새롭게 문을 여는 등 또 한번 부산 유통가에 전운이 감돈다.

3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부산점은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달 20일 새롭게 개장했다. 14년만의 새 단장이다. 이번 새단장의 핵심은 고객들의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젊음’과 ‘품격’이 공존하는 백화점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이다.

우선, 편의시설을 보강한 게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 회원들을 위한 쉼터이자 소통공간인 ‘커뮤니티 라운지’를 1곳 더 추가했다.

또 수유실과 유아 휴식공간 등 유아휴게실을 확대하고 7층 화장실에는 아동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9층에 고객상담실, 보험사, 여행사 등 고객 편의시설을 집중시켰다.

영업 매장도 기존 2만7258㎡에서 1900여㎡가량을 더 늘렸다.

특히 전국 백화점 중 유일하게 ‘전 고객 차량 주차 서비스’(발레파킹 서비스)를 실시한다. 1층 주차장 입구에서 우수 고객과 장애우, 임산부 중심이며, 지하 3층 주차장에서도 전 고객에게 발레파킹 서비스를 실시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신선한 변화가 많다”며 “리모델링을 통한 재개장은 현대백화점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달 지하 2층에 영 패션 전문 매장인 ‘영 스퀘어’를 새롭게 마련, 20~30대 여성 고객을 겨냥한 패션 브랜드들을 한 곳에 모아 놓았다.

'영 패션'이라는 테마를 잡고 새롭게 단장한 이 매장에서는 개장 첫날 하루 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하루 평균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롯데백화점은 오는 17일 `광복점'을 오픈한다. 이 곳은 국내 유일의 해변(Sea-Side) 백화점으로, 천혜의 전망을 최대한 활용해 쇼핑과 함께 휴식,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연면적 11만7970㎡에 지하 6층, 지상 10층 규모의 이 백화점은 특히 1층부터 옥상까지 가운데 공간을 뚫어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11층 옥상 공원에는 데크 형태의 전망대를 설치해 부산 앞바다와 맞은편의 영도, 시내에 있는 용두산 공원을 모두 바라볼 수 있게 했다. 한마디로 자연 친화적인 복합 쇼핑·문화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광복점은 국내 어떤 백화점에서도 볼 수 없었던 바다를 최대한 활용해 볼거리와 만족을 극대화한 곳”이라며 “자연 친화와 문화적인 요소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다른 백화점들에 비해 훨씬 감도(感度) 높은 백화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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