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수출 확대로 글로벌 위상 높인다
- 내수기업 이미지 벗고 지난해 수출액 200억 달러 달성
SK에너지가 불황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그동안의 내수기업 이미지를 벗고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부가가치 경질유 중심의 수출을 통해 내수 시장 공급 과잉을 극복하고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SK에너지는 지난 2005년에 처음으로 수출액 100억 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에는 150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의 쾌거를 올렸다.
또 작년 한해 동안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사업 등에서 전년 대비 79% 늘어난 27조 83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출 성과를 기록해 연간 수출로 2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단순히 수출액만 늘어던 것은 아니다. 2003년까지 30%대 후반이던 SK에너지의 매출 중 수출비중은 2004년 45%를 넘은 후 2007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특히 작년에는 경기침체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9%를 넘어 수출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던 계기가 됐다.
◆ 기술 수출 사업에 '박차'
SK에너지는 석유, 화학제품 수출을 넘어 무형의 공장 운영 기술 노하우를 수출하는 기술 수출 사업에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있다.
지난 47년간 250만평의 울산 컴플렉스를 끊이지 않고 가동한 설비 운영 노하우를 중동 및 동남아 등 신흥 국가들이 새로 완공한 석유ㆍ화학 플랜트에 전수하고 기술수출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SK에너지는 올해 5월부터 쿠웨이트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이퀘이트사가 진행 중인 연산 76만 8000t 규모의 PX(파라자일렌) 생산공정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시험 운전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동지역에 석유화학 공장운영 기술을 수출한 것은 산유국에 기술을 역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SK에너지는 지난 10월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 베트남이 준공한 베트남 최초의 정유공장의 운영을 담당하는 BSR(Binh Son Refining &Petrochemical)사에 공장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할 SK에너지 기술인력 100여명을 파견했다.
회사측은 베트남 정유공장의 공장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약 7800만 달러(한화 95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료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마법의 돌'이라 불리는 촉매기술 역시 SK에너지의 전략 수출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초반부터 국내 최초로 ATA촉매, SCR촉매, ACO촉매공정기술 등 석유 화학공정의 필수 요소인 촉매를 개발해왔으며 최근 이들 촉매의 수출 및 기술이전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ATA촉매를 대만 포모사(Formaosa)에 판매해 로열티 수입을 거뒀다.
국내 최초 개발된 ATA촉매기술(Advanced Transalkylation)은 톨루엔과 저가의 부산물인 중질 방향족을 반응시켜, 고부가가치의 자일렌과 벤젠으로 전환시키는 기술로 엑슨모빌 등 메이저 석유업체와의 치열한 특허 경쟁을 벌인 끝에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촉매를 개발해 수입 대체는 물론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CR 촉매는 공정 중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벌집 모양의 SCR 촉매에 통화시켜 스모그, 산성비 등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친환경 기술로, 지난 해 수입 대체 및 국내외 매출로 500여억원을 올렸다.
이와 관련, SK에너지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주요 엔지니어링 업체인 화투어(Huatuo)사와 SCR 촉매 생산기술 수출 계약을 맺어 추가적인 로열티 수입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은 사업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해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발전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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