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이 발표한 지구온난화 '주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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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0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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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18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정상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교토의정서를 대신할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 협정이 도출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폐해가 당초 예상했던 최악의 상황보다 더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유엔기후변화위원회(IPCC)가 그동안 발표한 지구온난화의 '주범'들을 짚어봤다.


◆녹아 없어지는 북극해 만년 얼음층

한겨울 최대 면적이 1500만㎢에 달하는 북극 지역의 만년 얼음층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과학자들은 북극에서 만년설이 없는 여름을 5년 뒤, 혹은 50년 뒤에 마주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북극의 만년설 지대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태양빛을 우주로 반사하는 거대한 거울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만년 얼음층 없이 태양에 직접 노출된 깊고 푸른 대양(大洋)은 태양광을 한껏 흡수하며 얼음이 녹아 없어지는 것을 가속화한다. 

◆그린란드와 남극 얼음층

그린란드는 다 녹아 사라질 경우 지구 해수면을 7m나 상승시킬 수 있을 만큼 두꺼운 얼음층 지대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이 얼음층이 수 천년 내로 사라질 위험은 거의 없어 보였지만, 2000년부터 녹아 사라진 얼음층은 1조5000억t에 이른다.

이 때문에 연평균 0.75㎜의 지구 해수면이 상승했다. 과학자들 가운데 일부는 앞으로 수십세기 안에 그린란드 빙상이 완전히 붕괴할 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또한 남극 서쪽 얼음지층에서도 최근 다량의 빙상이 녹아 없어지고 있다. 이 지역 얼음층이 붕괴해 없어질 경우 지구 해수면은 5m나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해수면이 1m 상승해도 섬나라 상당수가 세계지도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 천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함을 의미한다.

◆북극 영구동토층

북극 영구동토대 해빙이 가져오는 가장 큰 위협은 묻혀 있던 수십억t의 메탄가스를 방출해 온난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것이다.

지구 전체 육지면적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북극의 영구동토층에 묻혀있는 메탄이 태양열을 가둬놓는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의 서른 배에 이를 정도로 강력하다.

북극 영구동토층은 최대 두께가 1㎞ 정도에 이르는데 상층부 3m에 있는 탄소량만해도 지구 대기권의 탄소량과 맞먹는다.

◆바다의 CO2 처리능력 '저하'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절반 이상을 숲과 바다가 흡수해왔다.

지구의 식물계는 인류의 열대우림 파괴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왔지만, 바다는 이미 이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

조개 껍데기 등 해양생물의 석회질 외피는 이산화탄소를 수 천년간이나 붙잡아 둘 수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의 산성화가 가속화되면서 각종 플랑크톤과 조류, 산호 등 해양 생물이 이산화탄소를 칼슘이 풍부한 석회질 껍데기로 바꾸는 능력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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