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건설사들의 올해 아파트 공급실적은 연초 계획 대비 72.3%로 절반수준에 머물렀던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은 시장회복 기세, 부동산 세제완화 등과 맞물려 공급물량이 연초 계획보다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전체 공급물량에서는 작년 5만8800여 가구에 비해 1만1000여 가구 줄어들었다. 이는 연초 건설사들이 분양가상한제와 글로벌금융위기에 따른 시장악화로 주택사업에 보수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들의 올해(12월 예정물량 포함) 아파트 공급 물량은 총 4만7173가구로 연초 계획 물량 6만5288가구의 72% 수준에 이른다.
올해 분양실적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설사는 단연 현대산업개발이다. 이 회사는 당초 분양계획에 없던 일산 덕이지구 동문굿모닝힐 1556가구 사업권 매수와 수원 아이파크시티 2차 1000가구, 별내 아이파크 753가구 등을 분양하면서 연초 계획 대비 분양 달성률이 161.0%에 이르고 있다. 전체 공급도 계획 5079가구에서 8178가구로 늘었고, 일반분양의 경우 계획 3649가구에서 7072가구로 약 193.9% 증가했다.
대림산업도 당초 계획치 8449가구보다 117가구 공급이 늘어 8565가구를 공급해 전체 실적은 101.4%를 기록했다. 이는 도시주거정비법 개정으로 재건축 임대아파트 의무건립이 폐지되면서 당초 임대아파트로 돼 있던 것을 일반분양으로 전환해 분양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대형사 가운데 미분양률이 가장 높았던 GS건설은 올해 주택사업 방향을 미분양 줄이기에 맞추면서 신규분양 실적은 저조했다. 이 회사는 당초 세운 공급목표는 2678가구였으나 실제 분양한 가구는 포일자이 일반분양 319가구로 달성률이 11.9%로 그쳤다. 10대 건설사 중 최하위 성적이다.
SK건설도 계획했던 청라지구 한 곳에서 예정대로 분양을 진행해 달성률은 100%지만 공급한 가구는 879가구에 그쳤다. 금호산업도 당초 목표인 3784가구의 약 43% 수준인 1629가구 공급에 머물렀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계획 물량 8879가구 대비 67.2%인 5145가구를 공급했고, 삼성물산은 901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실제 공급은 5250가구로 58.2%를 달성했다. 하지만 일반분양은 도정법 개정에 따른 재건축 임대물량 일반분양 전환으로 당초 목표 1896가구보다 많은 2575가구를 분양, 달성률 135.8%를 기록했다.
올해 가장 많은 공급계획을 세웠던 대우건설은 목표대비 69.7%를 기록했다. 당초 1만3562가구 계획 가운데 9457가구를 공급했다.
포스코 건설의 경우 연초 목표 4779가구 대비 48.7%인 2328가구 공급에 머물렀다. 롯데건설은 8184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물량은 4600가구로 56.2%를 달성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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