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수중 각료회의를 개최했던 몰디브가 2100년 물에 잠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남극조사과학위원회(SCAR)는 현재의 지구 온난화 추세가 계속되면 2100년 해수면 수위가 당초 예상치의 2배인 1.4m 상승, 일부 저지대 섬나라들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SCAR가 공개한 '남극기후변화와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 인도양의 몰디브나 태평양의 투발루 등 섬나라가 물에 잠기고 인도의 콜카타나 방글라데시 다카 등 해안도시들은 초토화될 수 있다. SCAR는 또 영국 런던이나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 등지도 홍수예방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오는 7일 코펜하겐에서 개막하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의 목표처럼 기온 상승이 섭씨 2도로 제한돼도 해수면 수위가 당초 예상치의 2배인 50cm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코펜하겐에서는 이런 목표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SCAR가 제시한 전망치는 앞서 국제기후변화패널(IPCC)이 2007년 제시했던 금세기 말 해수면 상승 전망치 0.59m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SCAR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구 온도가 현 추세대로 섭씨 4도 상승한다고 전제했다.
SCAR 연구진은 IPCC가 남극과 그린란드 얼음층이 얼마만큼 녹아 해수면 수위를 높일지에 대해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라젠드라 파차우리 IPCC의장은 "전 세계가 적극적으로 대기 중으로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지구온난화를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온실가스가 기후에 미치는 피해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특수기술을 사용해 대기 중으로부터 탄소를 제거하는 지구공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어 그는 코펜하겐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금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 상승 제한폭을 섭씨 1.5도 미만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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