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호 회장과 경영권 분쟁설 해명
“지주사 전환은 故 조수호 회장이 구상했던 것이고 지난 2007년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님과도 지주사 체제 출범에 대해 논의했고 동의하셨다. 당장 계열분리를 할 생각도 계획도 없다.”
2일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이 지주회사 출범을 맞아 1년 6개월만에 기자들과 만나 최근 지주회사체제 출범과 자사주 매각과 관련해 한진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조양호 회장이나 대한항공이 고 조수호 회장 사후에 한진해운 주식을 한 주도 매입한 적이 없다”며 “경영권 위협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진그룹과 계열 분리는 물 흐르듯이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또 조양호 회장과의 경영권분쟁설에 대해서도 “조양호 회장님과는 가족으로서 수시로 연락하고 자주 만나고 있는데, 조 회장님께서는 한진해운의 독자경영을 완전히 인정하고 있다”며 “해운이나 항공 모두 어려운 시기에 오너들끼리 지분 경쟁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며 일축했다.
최 회장은 해운 시황과 실적이 좋지 않은 시기에 지주사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런 시기일수록 한진해운을 맡은 경영인으로 주주들에게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시장 상황에 맞게 능동적·미래지향적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윤주식 한진해운 재무그룹장(전무)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각과 관련해서 최 회장은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자사주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들어있다”며 “자사주를 인수한 투자자가 국내금융권이 설립한 장기투자자로 믿을 만하고 4년 후에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맺고 있어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윤주식 한진해운 재무그룹장(전무)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각과 관련해서 최 회장은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자사주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들어있다”며 “자사주를 인수한 투자자가 국내금융권이 설립한 장기투자자로 믿을 만하고 4년 후에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맺고 있어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 극도로 어려운 해운시황과 관련해 “지난 3․4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본다. 내년 상반기만 잘 버텨내면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며 “한진해운이 빠른 시일안에 흑자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그 때까지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해운이 최근 자사주 매각에 이어 부산 신항만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도 모두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또 “현재 한진해운이 사선 10척, 용선 23척 등 모두 사선 주문한 선박에 대해서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과 인수시기를 늦추는 방안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고 서로 '윈-윈'하는 차원에서 도와줘서 고마워하고 있다” 며 “이제 간신히 초보신세를 면한 셈인데 금융위기로 해운시황이 갑자기 어려워져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2006년 남편 조수호 회장이 타계한 뒤 2007년 2월 한진해운의 부회장으로 부임했으며 이후 2008년 1월 한진해운 회장으로 선임됐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