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대우 인수를 위해 우리투자증권과 맥쿼리증권, 신한금융투자를 공동 자문사로 선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포스코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이어 대규모 인수·합병(M&A)에서 두 번째로 손잡게 됐다.
포스코는 해외 철강 판매망 확충과 대우인터의 자원개발에 매력을 느끼고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져 왔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9월 “대우인터내셔널을 지켜보고 있다”며 사실상 긍정즉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이동희 포스코 사장 역시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포스코 제품의 수출 비중이 지난해 25%에서 35~38%까지 올라가는 등 해외시장을 확장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위탁판매보다는 포스코도 이런 업체를 하나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포스코가 보유한 현금 유동성은 총 5조8022억원(9월 말 기준)으로 2분기째 6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구매 의지만 충분하다면 매각 가격이 3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이는 대우인터 인수에는 큰 문제가 없다.
이번 매각 대상은 대주주 캠코가 보유한 지분 35.5%와 수출입은행(11.2%), 대우캐피탈CRV(7.1%), 산업은행(5.2%) 등 출자전환 주식 공동매각협의회가 보유한 68.8%다. 이중 최소한 50%+1주 이상이 매각될 전망이다.
캠코는 또 교보생명 지분 매각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인터와 캠코, 수출입은행은 교보생명 지분을 각각 24%, 9.9%, 5.9%씩 보유하고 있다.
캠코 등 주식 공동매각협의회는 지난 10월 삼정KPMG-메릴린치 컨소시엄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해 현재 실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르면 12월 말에 매각 공고가 나올 전망이다.
포스코가 현대건설 등과 함께 최대의 인수·합병(M&A) 매물로 꼽히는 대우인터의 인수작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또 다른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는 한화 등의 행보도 주목된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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