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교육 개혁이 초미의 관심사이고 날이 갈수록 교육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총체적인 개혁을 해야 할만큼 곪을대로 곪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콘텐츠의 후진성은 어마어마한 이해관계의 틀 안에서 도저히 개선될 가망이 없어 보입니다. 전통적인 참고서 업자와 학원업자들을 먹여 살리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 이에 비하면 콘텐츠를 담는 그릇 문제는 외려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셸 리'를 서울시 교육감으로... | ||
가르치는 자, 가르치려는 자들이 먼저 새로운 콘텐츠를 수용하고 창조적으로 재해석하고, 우리 실정에 맞게 덧붙이거나 이어붙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지금 무엇보다 가르치는 자들의 자격과 내실과 의지, 실험이 너무 너무 중요합니다. 선생들 먹여 살리라고 학교가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다 가르쳤다면,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다면 스스로 하산 하는 것도 방법이고(미국 워싱턴 시 미쉘 위 교육감의 개혁 정책 처럼)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 경험자들을 나이와 지위고하 가리지 않고 교사로 영입해야 합니다. 약간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개혁의 시작입니다. 또 교육에 대한 관료적 간섭도 차츰 필요없도록 줄여가야 합니다.
학부 시절 내내 그분한테 강의를 들었다는 한 친구는 정말 존경*존경을 한다고 하더군요. 강의 준비가 너무 섬세하고 강의가 물처럼 흘러서 이해가 쏙쏙되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서울대 교수 중에는 이런 분이 계십니다. 제 친구도 경영학 교수 중에 이 분 외에는 뭐 딱히 손에 못 꼽더군요. 몇 분 더 계시긴 하겠지만 나머지는 뭐....철딱서니 없는 공부쟁이 아닐까, 합니다만....그나마 서울 대학이니 이렇지 제가 나온 대학을 비롯해서 다른 대학엔 몇 분이나 있을지 회의가 듭니다. 현실을 모르고 책상머리 지식의 매력에만 흠뻑빠져 자폐아처럼 지내거나 보직이나 연구용역비, 정치에 눈먼 평균 이하 교수들은 또 얼마나 될까요? 아시는 분들은 신고 바랍니다.
저도 대학시절 칠판에 딱 붙어 서서 아주 작은 글씨로 겨우 겨우 판서를 하고 혼자 중얼중얼거리며 히죽히죽 웃곤 하던 철학교수 강의를 들은 일이 있습니다. 교양 필수라서 꼭 들을 수 밖에 없었는데, 당시에는 천재 교수의 괴벽 쯤으로 이해했지만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내가 속은 것이었습니다. 비싼 등록금 내고 배운 건 없는...당시 그 교수는 석학으로 유명했습니다만 지금 만나면 존경심없이 묻고 싶습니다. "당신 그때 왜 그랬어?"
지금이 당시보다 나을까요? 일부 과학 교수들은 열심인지 몰라도 룰루랄라 딴따라같은 다른 전공 교수들은 아마도 더 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학이 이럴 때 초중고야 오죽할까요? 지금의 초중고 교육 시스템으로는 학생들이 그럭저럭 지적인 생존은 하겠지만 쓸모 있는 인재는 될수 없습니다. 낡아빠진 20세기 교육시스템과 패러다임, 전통적인 사부관계, 돈에 얽힌 먹이사슬 구조. 이것을 시급히 개혁해야 합니다.
사탐 별명의 손주은씨가 입시공부 열심히 한 세대가 지금까지 나라를 훌륭히 일으키고 제 역할을 했다,고 했는데 일면 진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 일본에서 카피한 내용을 외우기 급급했던 지식들은 이제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지식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어야 합니다. 또는 카피를 더 제대로 하면서 더 깊이 있게 지식의 본질을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그럴 때입니다. 고작 시험문제나 잘푸는 아이들을 길러서는 미래가 없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의 심부름꾼 노릇이나 잘해서 얻어먹고 사는 처지로 전락할 께 뻔합니다.
교육은 강제할 수 없고 자발적으로 자기 선택으로 하는 것입니다. 교사는 보조자에 불과하죠. 다만 모든 것을 통달한 보조자여야 합니다. 아니면 함께 배우는 자로써 연구하는 자로서 곁에 있어야 합니다. 미국의 21세기 교육시스템 실험 현장에서는 교사나 학생이나 공통적으로 '러너' 즉 '배우는 자'라고 부른답니다. 칩 러너, 러너 이렇게 구분한답니다. 교사가 반장 정도라고나 할까요? '배우는 동료들 중 어떤 보직을 맡은 자' 이런 식으로....
변해야 생존하는 시대입니다. 교육의 변화는 너무 너무 중요한 이 시대의 최대 숙제입니다.
사교육 강사의 이야기 : http://healtheworld.tistory.com/entry/어느-사교육-강사의-육성-토로
“야간자율학습→EBS수능강좌→토·일요일엔 학원…더 힘들어”
교육부 사교육 대책, 학생들의 학원행 막기는 역부족
미덥지 않은 공교육과 시시각각 변하는 대학입시 제도로 인하여, 사교육에 의존해 입시 문제를 해결하려는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학원으로 몰리면서 연간 13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학원가와 과외에 쏟아부어지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는 ‘학원 공화국’, ‘과외 공화국’이라는 오명까지 얻게 됐다.
교육부가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 교육방송 수능 강의이다. 학교 보충수업과 특기적성교육, 야간 자율학습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의 특목고와 인문계 고등학교를 비롯해 지방의 많은 고등학교에서는 밤늦은 시간까지 학생들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시키고 있고, 몇몇 학교들은 교육방송 수능 강의를 학교에서 시청하게 하는 등 학생들을 학교에 붙잡아 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의 사교육 대책이 아직까지는 사교육을 확실히 줄이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서울 ㅇ여고 2학년 유아무개양은 “학교에서 늦은 시간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한 뒤, 집에 돌아와서는 교육방송 인터넷 수능 강좌를 들어야 하고, 또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학원에 다녀야 하기 때문에 더 힘들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 ㅎ고 2학년 김아무개군은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이 밤 11시인데,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또 학원에 다닌다”며 “아침에는 어스름한 새벽 하늘을 보며 학교에 가고, 밤에는 깜깜한 하늘을 보며 집에 돌아오고 있으니 하루종일 해를 전혀 볼 수 없지 않으냐”며 허탈하게 웃었다. 김군은 학원에 다니지 않고 주말마다 교육방송 수능 강의를 듣는 것이 더 낫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해도 아이들 모두가 학원을 끊지는 못한다”며 “나도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왠지 불안해서 학원을 끊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우리 학생들에게 사교육이 마치 의무교육처럼 그 뿌리가 깊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교육부의 사교육 대책이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이유로 학생들은 학교 방침에 따라, 또는 분위기에 휩쓸려 밤늦은 시간까지 의무적으로 야간 자율학습을 하게 되고, 교문을 나서는 순간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학원가로 발걸음을 옮기고, 집에서 인터넷 수능 강의까지 듣는 등 오히려 부담만 더 커지고 있다.
고등학생 안 아무개양은 “솔직히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집에서 인터넷 수능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정말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도록 제도가 갖추어져 있느냐”며 “시시각각 변해서 학생들을 갈팡질팡하게 만드는 교육정책을 아직까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교사 이아무개씨는 “교육부의 사교육 대책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학생들의 학원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며 “학부모들도 갑작스럽게 바뀐 정책과 수능 제도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태라서, 7차 교육과정에 대한 확실한 정보의 제공이 없이는 지금처럼 낭비되는 사교육비를 절감하기는커녕 오히려 학생들과 학부모의 혼란과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