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금융위원장은 3일 "금융시스템이 외부충격에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금융회사의 건전성, 특히 외환부문의 건전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이날 UBS 코리아 주최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09 CEO(최고경영자)·CFO(최고재무책임자) 포럼'에서 "이번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한국은 금융시장이 개방돼 있고 수출주도형 경제이기 때문에 대외 충격에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금융위기 과정에서 상상외로 한국이 과도한 충격을 받은 것은 1997년 외환위기 경험으로 인한 일종의 '낙인효과'(stigma effect) 때문"이라며 "외국 언론과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가 제2의 외환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막연한 부정적 시각을 가졌고, 이것이 부정적 평가로 이어져 위기를 부추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위기 이후와 관련해서는 "금융산업의 비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염두에 두면서 금융 선진화를 위한 중장기 비전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 금융질서 개편에 대한 국제적 합의내용과 국내 금융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을 토대로 현실에 맞는 금융 규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금융산업이 처한 환경과 그동안의 발전 배경을 모두 고려해 최적의 규제체제를 설계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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