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폐 어떻게 바뀌나?

◆북한의 새로 발행된 화폐들

북한이 지난달 30일 화폐개혁에 따라 새로 발행한 화폐는 구권과 비교해 2천원권의 지폐가 추가돼 총 9종의 지폐와 5종의 동전으로 구성됐다.

지폐의 최고액권은 과거와 같이 5천원권이며 2천원, 1천원, 500원, 200원, 100원, 50원, 10원, 5원 등이다.

북한은 2002년 물가와 임금을 현실화한 '7.1경제관리개선 조치'에 따라 그동안 5천원부터 1천원, 500원, 200원을 추가로 발행해왔는데 이번에 화폐개혁 조치로 2천원권이 새로 등장하게 됐다.

주화 종류는 1원, 50전, 10전, 5전, 1전으로 종전과 다름이 없다.

지폐의 크기는 모두 동일하며 가로 145㎜, 세로 65㎜이다.

그러나 화폐의 도안은 과거와 약간 달라졌다.

도안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 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 등 이른바 '3대장군'을 상징하고, 북한당국의 정책을 반영하는데 초첨을 맞췄다.

최고액인 5천원권은 과거와 같이 앞면에 김일성의 초상화, 뒷면에는 김일성의 고향인 '만경대 고향집'이 각각 그려져있는데, 다만 김일성의 초상화가 중년시절 정장차림에서 그의 사망 후 새로 그려진 초상화인 '태양상'으로 교체됐다.

새로 발행된 2천원권은 김정일만을 상징하는 그림만 담았다. 앞면에는 김정일이 태어났다는 '백두산 밀영의 고향집'과 '정일봉'을, 뒷면에는 백두산 전경을 담았다.

1천원은 구권이 구권 5천원과 똑같이 앞면에 김일성 초상화, 뒷면에 '만경대 고향집'이 그려져 있었던데 반해 신권은 앞면에 김정숙이 태어난 '회령 고향집', 뒷면에는 항일빨치산들을 상징하는 삼지연 못가를 그렸다.

고액권 순서대로 김일성-김정일-김정숙이 담긴 것이다.

500원의 경우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에서 김일성의 '조국개선'을 상징하는 평양시내의 '개선문'으로 바뀌었다.

200원짜리는 북한의 국화인 목란꽃에서 대중운동을 상징하는 '천리마동상'으로 바뀌면서 100원에 대신 목란꽃이 들어갔다.
50원에는 '사상중시'를 의미하는 인테리 노동자 농민이, 10원은 종전 노동자에서 '총대중시'를 의미하는 육해공군 병사, 5원은 구권과 같이 '과학기술 중시'를 의미해 과학자와 대학생을 담았다.

주화는 1원에 '김일성화(花)', 50전에 '김정일화', 10전에 진달래, 5전에 목란꽃, 1전에 철쭉을 그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