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미국 중고교와 대학 등 일선 학교에 `공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미래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에 위치한 쿠퍼티노 중학생들은 최근 IT 네트워킹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구글의 문서 공유 소프트웨어와 이메일을 무료로 제공받았다.
쿠퍼티노 중학생들은 과거 과제물을 수행하면서 종이 등 수업 부교재를 많이 써야 했지만 구글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능해지면서 IT 기술을 활용한 수업이 이뤄지게 됐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경기 침체 속에서 기부금 급감 등으로 재정난에 처해 있는 미국 전역의 공립학교와 대학들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소프트웨어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자사의 제품으로 전환해 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미국 대학들은 구글과 MS의 공짜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게 돼 학교마다 연간 수십만 달러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났고 구글과 MS는 학교들의 호응에 힘입어 자사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MS는 구글과 마찬가지로 교육용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를 일선 학교에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MS는 현재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초중고와 대학 5천곳 이상이 마이크로소프트 교육용 소프트웨어에 등록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MS는 이메일과 워드프로세싱, 데이터 저장 공간 확보, 웹사이트 제작 등 부문에서 학생들을 미래의 자사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구글 매니저 제프 켈트너는 "지금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공급하는 것은 미래 비즈니스를 위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며 "일부 대학과 초중고교 등은 이미 G메일 체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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