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디어콘텐츠가 세계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이 마련됐다.
코트라(KOTRA)와 중소기업청은 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로스앤젤레스(LA) 매리엇 다운타운 호텔에서 `코리아 미디어 앤드 콘텐츠 마켓(KMCM) USA' 행사를 열어 할리우드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 6월 서울에서 개최된 `KMCM 2009' 후속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컴퓨터그래픽 및 특수효과 등 4개 분야의 한국 기업 21개가 참가했고 미국 측에서는 소니 픽처스 TV와 워너브러더스,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 등 메이저 미디어기업과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코트라 관계자는 "행사 첫날 상담액만 1억6천만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소니 픽처스 TV는 자사의 시트콤 `더 내니(The Nanny)'의 한국판을 공동 제작하기 위해 선진엔터테인먼트와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발표했다.
할리우드의 스튜디오가 한국에서 방영될 TV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한국 기업과 공동작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진엔터테인먼트 이윤경 대표는 "지난 6월 서울 행사에서 소니 측이 공동제작을 제안해 시트콤 `내니'의 한국판을 만들기 위한 개발계약을 맺은 상태며 현재 두 회사가 협의해 대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그린던 소니 픽처스 TV 사장은 "한국의 미디어기업들은 아주 뛰어난 제작 능력이 있고 한국의 콘텐츠는 매우 인기가 있다"면서 "현재 한국 시청자를 위해 시트콤이 제작되지만 그 작품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수출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도 한국 콘텐츠의 배급과 공동제작에 매우 긍정적인 관심을 표명했다고 코트라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의 3D 관련 산업에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한.미 디지털엔터테인먼트 투자포럼'이 별도로 열렸고 이 자리에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3D산업 전문펀드를 조성하려고 설립한 회사 `G3L'이 미국의 3D산업 투자사인 배리에이션 엔터테인먼트와 외자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소니 등 할리우드의 많은 기업이 공동제작 내지는 공동투자를 제의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면서 "이번 행사는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세계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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