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금융대상) 김인철 심사위원장 총평

이번에 연말을 앞두고 아주경제신문은 국내 전국은행, 보험, 저축은행, 신용카드 등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금융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금융기관을 선정하는 '2009 아주경제 금융대상'을 제정했다. 

어려운 국내외 여건에도 이를 극복하고 금융고객에 한발 더 다가가는 노력을 한 이들 금융기관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또한 이들의 노력과 업적을 치하하고 향후 더욱 어렵게 펼쳐질 국내외 금융환경을 맞게 될 금융기관들에게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하여 아주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금융대상 시상식 또한 금융산업 발전을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해방 후 지난 60년 동안 우리경제의 흐름을 되돌아보면 한마디로 감격의 드라마였다. 위기와 극복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우리경제는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였으며 이런 경제성장을 받쳐준 요인으로 무엇보다도 금융을 빼 놓을 수 없다.

   
 
김인철 성균관대 교수 겸 국제금융학회 회장

1960-70년대 금융 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비교적 괜찮은 혜택을 보았다. 소위 개발금융 시대에 자금 수요자는 많은데 저금리 정책자금을 배분해주는 자리는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 금융시장이 개방되기 시작하자 사정은 조금씩 달라졌으며 1997년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우리나라 금융 산업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국가부도 사태로 경제주권이 국제통화기금으로 넘어갔고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우리경제는 엄청난 실업문제를 경험하였다.

1998년 2월 실업자는 100만 명이나 되었으며 1999년 3월에는 180만 명 실업자로 실업률은 9% 수준에 이르렀다. 금융 분야의 실업문제 역시 심각하였다. 부실 금융기관 구조조정으로 총 33개 은행 중 9개 은행이 정리되었고 30% 은행 직원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리는 참담한 상황을 경험하였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의 인고와 노력으로 우리는 어느 다른 나라보다 먼저 외환위기를 극복하여 경제회복을 이루어냈다. 

국가경제를 살리겠다는 염원으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금모으기에 동참하여 외채상환을 시도함으로써 외국 채권자들에게 감동과 신뢰감을 안겨 주었다.

무역흑자 기조를 뿌리내렸으며 은행자본비율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는 등 금융건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리고 외환보유도 충분히 쌓음으로써 향후 외환위기의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고 할 수 있다. 그 증거로 작년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우리는 그리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우리 금융기관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을 위한 금융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데에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하였다. 과거처럼 안이하게 금융 고객을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그들의 니즈(needs)를 찾아내거나 새로운 금융수요를 유발하는 활동을 전개하여 온 것이다.

금융 산업에서의 경쟁체제는 최근 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모든 금융투자업간 겸영을 허용하며 모든 부수업무의 영위를 허용하는 자본시장 통합법이 발효된 후 각 금융기관은 경쟁적 판촉활동으로 더욱 발 빠르게 움직여 왔다.

이번에 시상후보들은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인데 과거처럼 은행과 비은행 부문으로 엄격히 나누지 않고 거의 동일한 범주에 놓고 심사하였으며, 그 대신 새 금융상품의 창의성, 혁신적 기능성, 고객 편의성, 판촉업적 등의 기준에 따라 심사하였다. 

이것은 자본시장통합법에도 부합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심사도 금융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심사함으로써 심사 전문성을 높이고 심사과정의 공정성을 꾀하였다.

금융위원장 상을 받게 된 삼성생명, 은행연합회장 상을 받게 된 국민은행, 생명보험협회장 상을 받게 된 교보생명, 손해보험협회장 상을 받게 된 삼성화재, 여신협회장 상을 받게 된 신한카드, 저축은행 중앙회장 상을 받게 된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대표 분 들게 크게 축하드린다. 

동시에 다른 금융기관에도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고객 지지를 바탕으로 향후 더욱 노력을 경주하시라는 말씀이다. 아직도 우리는 글로벌 경제침체기에 있다는 것이며 앞으로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에게 닥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아직은 고수익을 향한 무모한 투자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그러나 마음의 눈을 뜨면 아직도 기업이나 개인의 수요를 충족시켜 주면서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블루오션이 얼마든지 있다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전하고 싶다. /김인철 성균관대 교수 겸 국제금융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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