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에서 문을 닫은 은행이 모두 130개로 늘었다. 저축ㆍ대부조합 위기로 181개 은행이 몰락했던 1992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4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암트러스트은행과 일리노이주 오로라의 벤치마크은행 등 6개 은행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미국에서 몰락한 은행은 130개로 증가했다. 해당 은행 예금주들의 예금은 FDIC가 최대 25만 달러까지 보장해 준다.
1889년 설립된 암트러스트는 자산규모 120억 달러로 올 들어 문 닫은 은행 중 4번째로 규모가 크다. 암트러스트의 예금 등은 뉴욕 웨스트버리의 뉴욕커뮤니티은행이 떠맡는다.
이날 폐쇄된 은행은 암트러스트와 벤치마크 외에 벅헤드커뮤니티은행 등 조지아주의 은행 3곳과 버지니아주의 그레이터애틀랜틱은행 등 모두 6곳이다. 조지아주의 경우 지역 중소은행들의 도산이 이어지면서 올해 문을 닫은 은행이 24개로 늘어났다.
올해 잇따른 은행 파산으로 FDIC가 이를 처리하는 데 들여야 할 비용은 280억 달러를 넘게 됐다. 몰락한 은행 수는 지난해 25개, 2007년 3개였던 데 비해 올해 그 수가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매월 평균 11개 은행이 문을 닫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10%로 전달 10.2%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많은 지역 중소형 은행의 대출 부실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중소형 은행들의 몰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DIC는 지난주 552개 은행이 파산위기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