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가계는 실질소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기 대비 3.2% 성장하며 지난 2002년 1분기(3.8%)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위기로 크게 침체됐던 수출과 기업소비가 정부와 통화당국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빠르게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이 살아나며 불황형 무역흑자에서 벗어나는 모습이고, 기업경기지수(BSI)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광공업생산지수 등 각종 실물경제지표들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하지만 가계 경제는 여전히 어려움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전국가구의 명목 근로소득은 3분기 중 평균 227만639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감소했다. 가계의 근로소득이 감소한 것은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주식·부동산 등 보유 자산 가치도 하락하는 등 조정국면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가계 경기침체 및 소득감소는 교육비 감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민소득 통계에서 3분기 중 실질 교육비 지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줄어 외환위기 시절이던 지난 1998년 4분기(-2.6%)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교육비 지출이 줄어든 것은 가계소득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부채상환능력도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가계신용(부채) 잔액은 9월 말 현재 71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증가했다. 이에 따라 9월 말 현재 가계신용을 3분기 중 국민총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배율은 2.60배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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