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메인) SK, 글로벌 경영에 속도낸다

SK는 에너지와 정보통신이라는 두 기축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경영의 전초기지로 생각해왔던 중국 사업을 전면 재조정해 새롭게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해외자원개발과 글로벌 통신시장 공략을 통해 '내수중심 기업'이라는 그동안의 오해를 벗고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 중국 사업 전면 재조정

SK는 그 동안 SK에너지와 SK텔레콤 등 등 각 계열사별로 진행해온 중국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현지 투자와 사업전략 등을 총괄할 통합법인 설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그동안 중국 지주회사 역할을 맡아온 SK차이나가  대표의 직급(전무급)이나 조직 규모, 자금 등에 있어 한계가 노출돼 중국 내 대규모 투자 결정이나 계열사간 사업 조정과 같은 역할을 효율적으로 실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7일 "지난달 초 중국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각 계열사별로 운영되고 있는 중국 내 조직을 총괄할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현재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그룹 차원의 사업 전략 수립이나 투자 결정이 용이해져 계열사간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는 중국내 새 통합법인을 중심으로 그동안 계열사 별로 이뤄지던 중국 사업을 전면 재조정하고 중국 시장의 특성에 따른 본격적인 중국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 SK에너지, '자원독립국' 목표…유전개발 '속도'

우선 주력 계열사인 SK에너지는 전세계 15개국 27개 광구에서 생산 및 탐사활동을 진행하며 해외 석유개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1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페루 56광구에서 7000만 배럴의 가스매장량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기존 4억4000만 배럴에서 5억1000만 배럴로 증가했다.

해외 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지 25년만에 확보한 원유 환산 매장량이 5억 배럴을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약 250일(일 220만 배럴 사용)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SK의 일일 원유·가스 생산량도 국내 자주생산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만배럴에 이른다는 것이 SK측 설명이다.

SK에너지가 지난해 석유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5400억원에 달한다.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 오는 2015년까지 지분원유 보유량을 10억배럴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K는 이에 멈추지 않고 유연탄, 구리, 금 등으로 해외 자원 영토를 넓혀 '자원 독립국'의 꿈을 이룬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SK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해외자원개발 등 해외사업의 매출 증가로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70조원을 달성할 만큼 성과를 냈다"며 "이 같은 해외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글로벌 관련 조직과 인력을 재정비하고 시스템화했다"고 말했다.

SK는 조직 재정비와 함께 현재 진행중인 해외 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우선 올해도 미(未)진출 지역의 광구개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2004년 해상광구(BM-C-8)에서 원유를 발견한 브라질은 물론 페루에서도 추가 유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 브라질 BM-C-8광구를 시작으로 올 4분기 페루 LNG 등에서 잇달아 상업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SK에너지는 또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화 함으로써 아태지역 메이저로 도약하는 발판을 삼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4년 중국 현지 지주회사인 SK중국투자유한공사를 설립한 이래, 지난해 중국 수출과 현지 법인이 거둔 매출이 약 3조원에 달하지만 2010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 SK텔레콤, 'CDMA' 상용화 기술… 해외진출 가속화

SK텔레콤은 올해 정만원 사장이 선임된 이후 글로벌 사업을 포함한 신성장 동력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중국 현지에 자본금 3000만달러의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등 모든 역량을 글로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의 정보통신(IT) 계열사들은 기술력과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SK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강점이 세계 최초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이라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무기"라며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해외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베트남과 공동으로 설립한 'S-Telecom'은 2003년 7월 베트남 최초의 CDMA 이동전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는 호치민과 하노이를 포함한 40여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S-Fone' 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탁월한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S-Telecom'은 지난해 말 가입자 35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뤘으며, 올해도 가입자 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수입 유통사업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를 토대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정비사업인 '스피드메이트'를 중국 등지에 '수출'하는 동시에 토미힐피거 등을 수입·판매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로 리처드 최, 오브제 등 자체 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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