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북에 앞서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간 북핵 공조를 재확인했다.
보즈워스 대표와 위 본부장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평양에서의 북·미 대화에서 예상되는 의제를 비롯해 향후 6자회담 재개 방안과 6자회담 참가국간 공조방안에 대해 집중 협의했다.
위 본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보즈워스 대표단이 한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은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에 보즈워스 대표는 "한국에 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런 방향으로 의도했었다"면서 한·미간 북핵 공조를 강조했다.
양측은 특히 북한이 6자회담 복귀의 조건으로 우선 평화협정 체결과 북·미 관계정상화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9·19 공동성명에 따라 6자회담과는 다른 별도의 포럼에서 논의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비가역적 비핵화 조치에 나서는 것을 전제로 포괄적 접근 또는 일괄타결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이와 함께 이번 대화가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기 위해 단 한차례 열리는 회담이라는데 공감하면서도 후속대화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에 앞서 보즈워스 대표는 유명환 외교장관을 예방했으며 위 본부장과 회동을 마친 뒤에는 청와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과도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국 당사자들과 방북 사전협의를 마친 후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성김 대북 특사와 대니얼 러셀 국가안보회의(NSC) 아태담당 보좌관, 마이크 쉬퍼 국방부 극동 담당 부차관보와 함께 8일 오후 오산 공군기지에서 특별전용기를 타고 평양으로 들어간다.
보즈워스 대표는 2박3일간의 방북 기간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등과 북·미 양자대화를 갖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양방문을 마친 뒤 10일 오전 다시 서울로 돌아와 우리 정부에 방북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그후 11일 베이징, 12일 도쿄, 13일 모스크바 등을 차례로 방문해 후속 협의를 하고 15일 워싱턴 DC로 귀국한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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