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치위해 이건희 사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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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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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성 체육회장, 기자간담회서 이건희 사면 촉구

"2018년 동계 올림픽을 평창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건희 IOC 위원의 사면이 절실하다. IOC 위원들 역시 이를 바라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역임한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사면을 촉구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김진선 강원도지사, 조양호 한진 회장,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이광재 민주당 국회의원 등 정·재계 거물들에 이은 사면 촉구 메세지다.

7일 제5회 동아시안게임이 열린 홍콩의 리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 회장은 이같이 밝히고, 이 전 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최근 유럽에서 여러 IOC 위원들을 만났는데 IOC 고위층에서는 이 위원이 그동안 국제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생각해 반드시 사면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과거 IOC 위원을 역임하며 친분을 쌓은 IOC 위원들의 속내를 밝힌 것이다. IOC 위원들은 동계올림픽 개최국 선정에 표를 행사, 개최지 결정을 실질적으로 좌우한다.

지난 두차례의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당시 평창은 이 전 회장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선전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 전 회장이 평창 유치에 전격적으로 나서면 IOC는 이를 외면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부동의 올림픽 스폰서 역할을 하며 국제 스포츠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삼성전자 40주년을 축하하는 영상 메세지를 보낸 것 역시 IOC 내에서 삼성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빠른 시일안에 사면복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전 회장의 평창 유치 활동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유치를 위한 준비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공식적인 활동 자리는 내년 2월 밴쿠버올림픽이 유일하다"며 "이 회장이 연말에 사면돼야 평창 유치를 위해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성탄절 특사가 이뤄져야 평창 유치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은 IOC에 자발적 직무정지를 신청한 상태다. 전례에 비춰보면 국내에서 사면복권되면 IOC 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하지만 사면이 이뤄지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IOC 위원 제명까지 이뤄진다.

평창 올림픽 유치를 떠나 국제스포츠외교에도 타격이 생기는 셈이다. 한때 김운용·박용성·이건희 등 세명의 위원을 보유했던 한국은 현재 문대성 선수위원만이 홀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과거 상대적으로 기업에 냉정했던 정부도 국익을 위해 일부 인사들의 조기사면을 적극적으로 시행했다"며 "평창 올림픽 개최 뿐 아니라 한국 경제가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분수령에 있는 지금 이 전 회장의 사면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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