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 "중동 거점으로 해외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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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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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현장기사에서 시작해 최고경영자의 자리까지, 지난 30년을 건설업에 몸담았던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사진). 그의 건설업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김 사장은 "건축은 역사다. 건설업 종사자는 역사를 창조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도 늘 지녀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김 사장이 바라보는 해외사업은 비범하다. 지난해 12월 30일 그는 사우디의 AAC와 마덴 공사현장을 찾아가서 임직원들과 함께 새해를 맞았다. 사막 한 가운데 자리잡은 공사현장에서 직원들의 애로사항 등을 직접 경청하고 공사 진행 현황을 보고 받았다.

특히 현장의 모든 임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는 시간을 가졌다. 해외사업의 수주부터 착공, 준공과 사후관리까지 발로 뛰어가며 사람과 일을 챙기는 것이 그의 원칙이기 때문이다. 

당시 김 사장은 "사우디 AAC와 마덴 공사현장은 한화건설의 해외진출 원년 프로젝트로서 현장직원 모두가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완벽한 공사수행에 안전을 기해줄 것"을 강조했다. 지속적인 해외사업 발굴을 통해서 2011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30%까지 높이고 'Global Top Player'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짐한 것이다.

이 같은 추진력을 거름삼아 올해 해외사업 수주 10억 달러를 달성했다. 따라서 안정적인 기반 또한 확보됐다. 지난 7월에는 사우디 마라픽사로 부터 7.5억 달러 규모의 발전소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한 데 이어 10월에는 요르단 국영 SEPGCO사가 발주한 약 2억 달러 규모의 가스터빈 발전소 공사를 따냈다. 두 사업 모두 EPC 턴키(설계·구매·시공을 포함한 일괄 공사계약) 방식으로 수주, 한화건설의 뛰어난 기술력과 경험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충분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분야에서 지역거점을 확보하고 신규시장 다변화를 꾀하는 한편 체계화된 해외사업 관리시스템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은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 및 두바이, 사우디, 알제리의 지사를 활용하여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캐나다, 미국 등 북미 지역과 하와이에서 고급 주택개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김 사장은 "기술력과 경험을 확보한 '해외발전 및 화공사업'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지난 몇 년간 공들여 준비해온 프로젝트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있다"며 "중동 지역을 전략 거점지역으로 해외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해외사업의 이러한 눈부신 성장은 국내사업의 발전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옛 ㈜한화 인천공장 부지에 건설한 인천 에코메트로는 100% 분양 신화를 이뤄냈고, 올 상반기엔 인천 청라지구에서 1172가구의 아파트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새로운 시장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도 계속되고 있다. 김현중 사장은 올해 국내영업본부를 신설하여 공공사업수주를 위한 역량을 강화시켰으며 전략적인 랜드마크 개발과 재개발, 재건축 사업 수주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인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으며 녹색성장을 위한 기술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차별화를 위한 한화건설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개발도 점차 그 성과를 내고 있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신바람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즐거운 직장만들기(펀경영)'를 목표로 '신입사원 및 임직원 간담회', '사내 e뉴스레터 운영'과 함께 임직원 대상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지난 8월 말복을 맞아 전 직원에게 깜짝 선물로 아이스크림을 선물한 것은 김 사장의 아이디어였다. 

김 사장은 "경기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직원들이 더욱 '즐겁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항상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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