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을 이끌 비즈니스 키워드는?

'2010년에는 어떤 비즈니스가 뜰까?' 글로벌 경제불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포착해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들은 매출 폭증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악의 경기 속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시류를 간파했다는 데 있다.

세계적인 트렌드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2010년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소셜미디어의 활성화'다. '페이스북'에서 진화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대표주자는 단연 '트위터'다. 전 세계 5000만명 이상이 트위터를 통해 140자의 단문을 온라인으로 주고받고 있다. 닐슨온라인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 2월 기준 1년새 무려 1400% 성장했다.

전문가들의 관심은 트위터의 성장성에만 머물지 않는다. 더 중요한 건 소비자와의 '실시간 소통'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렌드워칭닷컴은 2010년 소비자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실시간 평가'를 꼽았다. 기업이 새로 선보이는 모든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실시간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트위터가 대표적인 매개체로 제시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쌍방향 TV의 활성화와 함께 '소셜TV'의 등장도 예고했다.

'친환경'도 기업들이 놓쳐서는 안 되는 화두다. 녹색성장은 전 세계 정부와 기업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헌터는 에코폴리탄(ecopolitan)과 그린플라이언스(greenpliance)의 출현을 예견했다. 환경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에코폴리탄은 친환경제품인 그린플라이언스를 소비한다. 그린플라이언스는 단순한 친환경제품이 아니라 시간과 돈을 절약해 주는 모든 제품을 아우른다. 트렌드워칭닷컴은 '쉬운 에코(eco-easy)'를 유력한 트렌드로 제시했다. 지속가능한 성장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소비자들의 선택 여지를 줄이기 위해 대안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사 맥킨지는 기업 내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점쳤다. 금융위기로 기업들이 쓴 맛을 본 만큼 CFO의 업무가 고도화하고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맥킨지는 미래의 CFO는 비용과 이익, 이익을 추구하는 데 따른 리스크를 냉정하게 분석하며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온라인 투자정보업체 모틀리풀은 18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에 주목했다. 최근 두바이 사태로 이슬람 자본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지만 이슬람 자본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 모틀리풀은 무슬림 인구가 올해 어떤 종교보다 빠르게 세를 불렸다며 기업들에게 무슬림시장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분기 이슬람 채권 발행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급증했다며 이슬람 자본에 대한 투자 열기를 전했다.

기업들에겐 내년에 어떤 색이 유행할 지도 관심거리다. 매년 그 해의 대표색을 발표하는 미국 팬톤컬러연구소는 아직 내년의 대표색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최근 리트리스 아이즈먼 팬톤컬러연구소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마리를 제공했다. 아이즈먼이 전한 내년 대표색 이미지는 '탈출'이다. 그는 "사람들은 어디론가 탈출하길 원하고 있다"며 "일상의 문제에서 벗어나는 '탈출'의 느낌을 전할 수 있는 색상이 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외부의 중앙시스템에서 기업정보를 관리하는 클라우딩시스템과 손수 제품을 만드는 DIY(Do it Yourself)제품이 내년에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DIY제품의 범위는 건강관리 기구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경기침체로 뒷전으로 밀렸던 럭셔리 제품이 다시 인기를 모으는가 하면 경기침체가 끝나더라도 과거의 일상적인 비즈니스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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