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대재앙을 막기 위한 마지막 기회로 불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192개국, 1만500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했다.
라르스 뢰게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오는 18일까지 12일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 우리나라의 이명박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세계 110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는 첫 일주일 동안 협약 초안을 손질하고, 각국 정상과 각료가 합류하는 다음 주에 정치적 결단을 통해 최종 합의를 모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개막식에서 환경 재앙 없이 자랄 수 있게 해달라는 전세계 어린이들의 호소를 담은 영상을 상영한 뒤 역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회의가 파국적인 지구 온난화로부터 세계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타협을 호소했다.
코네 헤데가르드 총회 의장은 세계가 이번 회의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더 좋은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여러 해가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보 데 보어 UNFCCC 사무총장은 "형식적 발언이나 익히 잘 알려진 입장을 재확인하는 시기는 지났다"면서 "이번 회의는 의미있고 즉각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에만 성공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의 주된 과제는 2012년 끝나는 교토 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 협약을 만드는 일이다. 특히 전 지구적인 온실 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이를 나라별로 할당하는 게 핵심과제다.
하지만 개발 도상국들은 화석 연료를 태워 산업을 일으킨 선진국들이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온실 가스 규제 기준과, 감축에 들어가는 비용 분담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주최국인 덴마크는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2℃ 이내로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2020년을 온실가스 배출의 정점으로 만들고, 205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50%(1990년 대비) 감축하는 방안을 참가국들에 제시했다.
회의 마지막 날에 세계 1, 2위 온실 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을 필두로 한 105개국 정상들이 모여 대타협을 시도한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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