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인식하는 우리나라 공무원(공직사회) ‘부패‘ 정도가 올 들어 크게 개선됐다. 반면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공직사회를 불신하는 모습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0월17일~지난달 18일까지 외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공직사회 부패인식도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의 35%가 ‘부패하다’고 응답, 전년(50.5%)에 비해 무려 15.5%나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9일 UN 세계 반부패의 날을 맞아 진행된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성인남녀 1400명, 기업인 700명, 외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수준은 95%다.
권익위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답한 일반인은 응답률 5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외국인(35%) 기업인(32.3%)의 순이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해 절반 이상이 우리나라 공무원을 곱지 않게 봐 왔던 것에 비해 큰 폭 개선된 것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2006년 이후 악화추세를 보이던 외국인의 우리나라 공무원에 대한 부패인식점수(응답결과를 1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것)도 올 들어 4.05점에서 4.58점으로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의 인식수준도 4.18점에서 4.63점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행정기능분야별 부패수준에 대한 인식도 조사결과 건축·건설·토지·주택 분야는 여전히 부패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국민과 기업인 74.4%, 57.0%가 가장 부패한 분야라고 답한 것.
한편 우리나라 청소년 절반 이상(51.7%)이 공무원 부패수준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인의 53.3% 정도가 개선가능성을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삼석 권익위 청렴조사평가과장은 “부패문제에 대한 엄정한 적발과 처벌 시스템을 확립해 부패한 공직자가 발붙일 곳이 없도록 만들겠다”며 “취약분야 부패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와 시스템 개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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