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증시전망 적중률 20%…"내년 보수적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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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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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증시 전망이 적중한 확률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올해 지수 상단을 제대로 맞춘 증권사는 전무했다. 때문에 내년도 기업이익 예상치 역시 실제보다 과도하게 추정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5년 간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이듬해 기업이익 추정치가 적중한 경우는 2000년과 2005년, 2006년 등 3차례에 불과했다. 추정치 대비 10% 오차 범위에 있으면 적중한 것으로 인정했다.

나머지 12차례, 즉 80%는 틀렸다는 얘기다. 7차례는 과대 추정, 5차례는 과소 추정됐다.

특히 최근 3년간 실적 전망은 모두 어긋났다. 지난 2007년에는 섣부른 IT경기 낙관론으로 2008년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위험을 과소평가하면서 전망치에 거품이 꼈다.

올해 역시 작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비관론으로 과소 추정됐다. 작년 이맘때 쯤 22개 국내 주요 증권사는 2009년 코스피지수 저점과 고점으로 평균 872와 1448포인트를 제시했다.

연중 장중 저점(3월 3일 992.69)과의 평균 전망치와의 오차는 12.09%에 그쳤지만, 고점(9월 23일 1723.17)과의 평균 전망치와의 오차는 15.96%에 달했다.

평균 예상 고점과 실제 고점과의 차이는 300포인트.

가장 큰 오차를 기록한 증권사는 SK증권이다. 고점을 1300으로 업계 전체에서 가장 낮게 봤던 SK증권은 전망치가 실제 고점에서 423포인트나 빗나가 오차가 24.55%에 달했다.

메리츠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역시 고점으로 1320을 예상해 역시 실제 고점을 400포인트 넘게 밑돌았다. 이어 우리투자증권이 1338, 푸르덴셜투자증권이 1354, HMC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1400, 하이투자증권이 1415, 한국투자증권이 1430을 각각 제시해 지수 상단 전망이 평균보다 빗나갔다.

다만 대신증권은 고점으로 1600을 제시해 오차가 7.1% 나긴 했지만 실제고점에 가장 근접한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 증권사는 저점으로도 1000을 제시해 실제 저점과의 오차가 0.8%밖에 나지 않았다.

때문에 내년 증시 전망 역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김학균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0년대 들어서도 제대로 추정된 확률이 30%에 불과하다”며 “예측 자체가 불완전하기에 어디에서 오차가 생겼는지를 분석하는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시장은 내년도 기업이익이 사상 최대 규모인 79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지만 여기에도 낙관적 편향이 반영된 것 같다”며 “또 실적 전망의 가변성이 큰 IT 부문의 비중이 크다는 점도 이익전망치의 신뢰도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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