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휴대폰이 올해 세계 시장에서 4대 중 1대 꼴로 판매됐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각각 세계 시장에 2억2000만대, 1억1620만대를 판매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과 LG는 세계 1위 업체인 노키아(37.9%)와 격차를 줄이면서 글로벌 3강 구도를 확고히 했다.
올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지난해 11억7730만대보다 5.5% 줄어든 11억1250만대를 기록,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 2억대를 돌파하며 지난해보다 3% 포인트 증가한 19.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LG전자도 1.9% 포인트 성장한 10.5%의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 합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으면서 지구촌 휴대폰 4대 중 1대가 메이드인코리아 제품인 셈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노키아ㆍ모토로라ㆍ소니에릭슨 등 휴대폰 빅 5중 유일하게 매출 22%, 영업이익 32%, 출하량 12%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LG전자 역시 판매량과 매출이 지난해 보다 각각 15%, 25% 늘어났다. 단 영업이익은 1% 가량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장 1위 업체인 노키아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 하락과 풀터치폰 대응 부족, 중국 저가폰의 증가로 고전하면서 점유율이 1.45%포인트 하락한 37.85%에 그칠 전망이다.
출하량 기준 4, 5위 업체인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도 매출ㆍ 영업이익ㆍ 출하량이 모두 감소, 5%대로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업체의 이 같은 성과와 관련, “경기침체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원화약세 기조가 이어져 원가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며 “해외 경쟁사 부진과 함께 터치스크린폰 등 프리미엄 제품에서 트렌드를 이끌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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