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발 앞서가는 삼성, 역전 노리는 LG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과 LG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AMOLED는 광원장치(BLU)에 의해 빛을 내는 LCD와 달리 자체적으로 빛을 내기 때문에 접을 수 있을 정도로 얇게 만들 수 있다. 또 LCD보다 응답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르고 명암비가 높아 잔상 없이 자연색을 재현할 수 있으며, 상하좌우로 보는 각도에 따라 화면이 왜곡되지 않는 등 동영상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AMOLED 시장 규모는 올해 2500만대에서 내년에 5000만대, 2013년 1억대 이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AMOLED 대형 사이즈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대 전자기업인 삼성과 LG는 그동안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AMOLE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지금까지는 삼성이 한 발 앞서 있고 LG가 추격하는 모양새였다.
삼성은 이미 계열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를 통해 이미 상용화가 이뤄진 중소형 AMOLED(2인치 기준)를 월 400만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양산체제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LG는 LG디스플레이가 900억원을 투자해 파주공장에 짓고 있는 AMOLED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2분기나 되어야 월 100만개 가량의 AMOLED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개발에서도 삼성이 LG에 한발 앞서고 있다.
SMD는 5월에는 6.5인치 ‘플렉시블(Flexible)’ AMOLED 개발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지난 달에는 세계 최초로 3D AM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40인치 AMOLED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반면 LG전자의 AMOLED 개발 수준은 20인치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15인치 AMOLED 제품을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LG는 최근 이스트만 코닥의 OLED사업부를 인수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삼성에 열세였던 AMOLED경쟁에서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닥은 1980년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곳으로 OLED소재, 제품구조, 제조공정과 관련된 10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LG그룹의 코닥 OLED사업부 인수는 AMOLED 개발에 관련한 기술적 문제를 일정부분 해소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사에 비해 뒤처져있는 양산기술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제투자를 통해 삼성이 한 발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인수합병(M&A)을 통해 삼성과의 기술격차를 단번에 줄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LG.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놓고 벌이는 두 회사의 선점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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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놓고 벌이는 두 회사의 선점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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