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상을 받는다는 것이 쑥쓰럽다. 하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기에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와 채찍으로 알고 감사히 받아들이겠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2009 아주경제 건설대상에서 '올해의 건설인상'을 수상한 김중겸 현대건설 대표의 소박한 인사다. 하지만 소박함 속에는 글로벌 톱 리더가 되기 위한 비장함도 함께 스며있다.
"현대건설은 그 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내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톱 리더((Global Top Leader)'를 향한 대역사(大役事)를 시작하자."
김 사장이 틈만 나면 강조하는 말이다.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분명한 목표의식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고는 이제 큰 의미가 없어요. 글로벌 환경에서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 리더가 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김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무엇보가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같은 노력과 결과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올 3분기 누계치로 매출은 사상 최대인 6조9909억원, 영업이익은 3574억원을 기록 중이다. 신용등급도 업계최고인 AA-로 올라섰다.
아울러 올들어 지금까지 해외건설 수주 41억3000만달러, 공공부문 수주 2조7900억원, 재개발·재건축 2조9731억원 등을 올리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6년만에 1위를 탈환하면서 '건설종가'의 명성도 되찾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 선정 '가치창조기업' 건설부문 세계 5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김 사장이 '탁월한 경영인'으로 존경받는 이유는 단순히 현대건설의 실적이 좋아서가 아니다. 한 때 현대건설을 떠나 관계사인 현대엔지니어링에 잠시 몸을 담고 있을 때도 놀라운 경영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한민국 건설업계에서도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나와야 하지 않겠어요. 각 분야에서 내노라하는 세계적인 기업이 나오고 있지만 건설분야 만큼은 아직 없어요. 누군가 이 일을 해야만 합니다."
현재 보다 미래를 더 걱정하는 김 사장은 그래서 그동안 준비해온 마스터플랜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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