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8일 "미래에 발전할 초석을 깔아야 한다"며 "그래서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나 하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고, 그래서 그 의무를 다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로 한나라당 지도부와 시도당 위원장들을 초청해 가진 만찬간담회에서 "격변하는 이 시기에 정권과 집권여당이 어떻게 했느냐가 미래 우리 운명을 결정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인기가 좀 없을 수 있으나 다음 정권부터 현재 처한 문제점을 극복해 승승장구할 기초를 닦아야 한다는 의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여러 정책현안이 미래를 위한 초석임을 인식하고 집권 여당이 이를 적극 뒷받침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3년뒤 국민이 어떻게 평가할지, 3년뒤 정권이 바뀔 때 우리가 어떻게 평가를 받을 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려면 단기적 처방과 장기적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 뒤 "국가를 책임진 집권여당과 정부는 양면의 전략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내년 경제전망에 언급, "세계경제가 어떻게 될지, 석유값이 어떻게 될지, 변수가 한두개가 아니다"면서 "이렇게 회복이 계속될까, 한번 더 위기를 거칠까 하는 것을 다 염두에 둬야 한다"고 일각에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이른바 '출구전략'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다시 한번 주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예산을 빨리 내년 1월 1일부터 집행해야 한다"면서 "그게 위기를 극복하고 서민을 위한 일"이라고 국회의 조속한 예산안 처리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정몽준 대표는 "정치권이 연말이면 예산 때문에 몸싸움을 하는 것은 구태의연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정말 우리가 변해야겠다. 앞서 가지 못할 망정 뒤떨어지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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