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행정인턴제도가 예산이 3분의 1로 줄어든 채 시행된다.
전체 채용인원은 2000여명 줄어든 데 불과하지만, 계약기간 절반으로 줄어들고 근무시간은 주당 10시간이 축소된다.
이에 따라 그나마 낮은 행정인턴 임금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9일 내년도에 행정인턴제를 올해(1만5094명)보다 약 2000명 줄어든 1만3360명 규모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행정인턴 기간은 올해(10개월)의 절반 수준인 5개월로 축소되고 주당 근로시간도 올해(40시간)보다 10시간 줄어든 30시간으로 정해졌다.
특히 정부는 행정 인턴 관련 예산을 올해 1574억원에서 내년 511억원으로 1/3 수준으로 대폭 삭감했다.
이에 따라 예산에서 채용인원과 기간을 나눠 계산한 행정인턴 1인당 임금은 올해 104만3000원에서 내년도 76만5000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주로 노년층이 참여하는 희망근로 사업의 임금 수준(86만원)과 비교해도 10만원 가량 적다.
정부는 내년 행정인턴 채용 시기를 상반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체인원의 75%인 1만여명을 상반기에 채용하고 나머지는 하반기에 채용할 방침이다.
이는 정부가 내년도에 5% 수준의 본격적인 경제회복이 되면 고용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그때까지 한시적으로 청년실업을 낮추는 데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15~29세 실업률은 올해 1월 8.2%를 기록, 2006년 3월 8.5% 이후 2년 10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후 지난 10개월까지 계속해서 7~8%를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는 행정인턴이 복사, 심부름 등 단순 노동에 그쳐 경력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그동안의 지적을 받아들여 업무 부여 방식을 바꿨다.
인턴 본인의 희망 전공 등을 반영하고, 오리엔테이션 간담회 등을 통해 직장생활 체험을 효과적으로 돕기로 했다.
또 사회적 취약계층을 우선 채용하고, 일정비율을 정보보안 분야에 활용하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이 확정되면 곧바로 채용공고를 내어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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