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플리 P&G 회장 내년 1월 은퇴…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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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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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랜 래플리 P&G 회장
세계 최대 생활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의 앨런 래플리 회장이 내년 1월 은퇴한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P&G는 전날 래플리 회장이 내년 1월1일 물러난다고 밝혔다. 차기 회장직은 지난 7월 취임한 로버트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가 물려받는다. 래플리 회장은 CEO직을 맥도널드에게 내준 뒤 이사회가 자신을 필요로 할 때까지만 회사에 남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래플리가 적어도 1년 이상은 회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왔다. 하지만 그는 내년 2월25일 회사를 완전히 떠날 계획이다.

래플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회사 실적에 대한 확신이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9월 끝난 1분기에 P&G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그는 "2분기에도 상당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향후 수년간 계속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해외시장에서 이미 2010회계연도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맥도널드 P&G CEO
올해 62살로 32년간 P&G에 몸담아 온 래플리 회장의 은퇴 소식은 업계에도 적잖은 충격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래플리의 든든한 지원과 신뢰에 힘입어 CEO와 회장을 겸하게 된 맥도널드는 과거와는 다른 경영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미 저가 공세와 신흥시장으로의 영역 확장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혀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광고수익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는 광고업계도 래플리의 은퇴가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P&G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87억 달러를 광고와 마케팅에 쏟아붓는 '공룡 광고주'인 탓이다. 게다가 효율을 중시하는 맥도널드는 광고예산 삭감에 나설 공산이 크다. 광고업계가 요주의 인물로 꼽기는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마크 프리차드도 마찬가지다.

TNS미디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P&G가 지난해 미국에 투입한 광고비는 모두 32억 달러로 TV와 인쇄물 등 전통매체 및 웹사이트 노출광고가 전년에 비해 6% 줄었다. 매체별 광고 비중은 TV가 67%, 신문ㆍ잡지 30%, 인터넷 1%, 기타 2% 등이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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