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아시아, 특히 동북아시아로 이동하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이 동북아 물류중심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자면 항공과 해운산업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의견을 모으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선진화포럼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의 새로운 성장엔진 : 항공운송과 항만물류서비스’를 주제로 관련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청해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는 정부가 추진 중인 동남권 신공항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동남권 신공항은 이달 말 입지 타당성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입지가 결정된다.
이들은 동남권 신공항을 ‘동북아 제2 허브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인천공항은 대형 항공사 위주의 허브 공항으로, 동남권 신공항은 저가 항공사 위주의 특화된 국제공항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인천공항과 차별화된 동남권 신공항만의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만물류서비스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로 존의 경제성장률이 위기 전보다 크게 둔화되는 반면 동북아 지역의 컨테이너 항만 시설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북아 지역의 항만들간의 ‘위기 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견하며 한국항만물류산업이 직면한 과제는 항만시설의 양적 팽창이 아닌 항만의 경쟁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항만시설의 양적 팽창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 차원의 운영과 관리에 역점을 둬야 한다"며 첫번째로 항만-배후단지-산업단지-내륙물류단지-배후도시의 고부가가치 복합 물류ㆍ비즈니스 밸리 구축을 제안했다.
또 부산항과 광양항을 통합하는 수송 연결망을 구축해 동북아 물류 허브로서 부산과 광양항 컴플렉스를 조성하고, 항만간 치열한 물량확보경쟁과 하역 요율의 덤핑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항만의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8일 열린 이번 세미나는 오는 10일 종합토론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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