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외 전환사채(CB) 채권단이 2차 수정 회생계획안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힘에 따라 쌍용차 주가가 가격제한폭 가까이 급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쌍용차는 전날보다 525원(14.62%) 하락한 3065원을 기록했다.
이 날 쌍용차는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오전 홍콩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회생계획안이 해외CB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락세로 반전했다.
쌍용차가 지난 11월에 내놓은 회생계획안은 다른 채권자들이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채권자들의 반대에 부딪쳐 부결된 바 있다.
쌍용차는 당시 계획안에 명시했던 것보다 해외 채권자들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향을 찾아 회생계획안을 수정했지만 이 마저도 반대에 부딪친 것.
쌍용차 측에 따르면 출자전환 주식을 3대 1 비율로 감자하지 않으면 자본 50% 이상이 잠식되는 상황이다. 자본잠식에 따라 상장 폐지는 물론 향후 인수·합병(M&A)도 힘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채권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다른 채권단들이 회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과는 너무 견해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쌍용차의 회생인가여부는 오는 11일 열리는 3차 이해관계인 집회에서 법원의 직권결정에 따라 판가름 나게 됐다.
해외 CB 채권단은 △채권액 10% 면제를 취소하고 출자전환으로 대체할 것 △출자전환된 주식을 3대 1 비율로 감자하는 방안 취소 △대주주 감자비율을 10대 1로 늘리고 일반주주 감자 비율도 조정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쌍용차는 해외 채권단의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해외채권단의 주장을 다 들어주면 자본잠식에 빠질 우려가 있어 법원에 수정된 회생계획안을 예정대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법원에 수정 회생계획안을 강제인가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출할 방침이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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