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간의 하나카드 지분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이에 따라 하나카드가 출범 두 달여 만에 본격적인 영업 확대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은 하나카드 지분 49%를 4000억원대에 SK텔레콤에 매각하는 데 합의하고 양측의 이사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키로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1일 이사회에서 '하나카드 전략적 투자자 제휴의 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14일 이사회를 통해 하나카드 인수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지분 제휴는 지분 양도가 아닌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나금융지주는 60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SK텔레콤이 이를 인수해 양 회사의 지분 구성을 하나금융지주 51대 SK텔레콤 49로 맞추게 된다.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은 지난 7월부터 합작 카드사 설립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달 1일 하나금융지주는 액면가 5000원 주식 600만주 자본금 3000억원의 규모로 하나카드를 독자 설립했다.
지분 협상이 사실상 타결됨에 따라 하나카드의 영업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카드는 단독 출범 이후 규모가 너무 왜소하고 상품 개발력 등의 카드 산업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1일 창립과 함께 '매일 더블캐쉬백 카드'를 출시했지만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지 않았다.
하나카드는 출범 때부터 금융과 통신, 유통 등을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밝혀왔다. 이강태 사장은 하나카드 창립시 "산업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전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금융·유통·통신·서비스 산업을 횡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개념의 마케팅 전문 회사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T와의 협상 타결에 따라 KT의 BC카드 인수 역시 가속화하면서 금융·통신 결합 서비스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나카드와 SKT는 핸드폰 기기에 신용카드를 탑재하는 것처럼 카드와 통신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라며 "카드와 이동통신은 마케팅에서도 유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SKT의 마케팅 능력에 따라 빠른 속도로 선발 카드사들을 추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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