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국내 출시된 가운데 디지털 콘텐츠 제작업체(CP)들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CP업계가 실상 아이폰 국내 출시로 당장의 매출 확대 등 수혜를 입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출시가 임박해지면서 컴투스·게임빌 등 코스닥 상장 모바일 콘텐츠 CP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미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일궈냈다는 점에서 국내 아이폰 출시에 가장 큰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정작 모바일콘텐츠 업체들은 아이폰의 국내 출시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선 서비스가 불가능한 부분이 많고 서비스를 하더라도 국내 이용자수를 감안했을 때 그리 큰 규모가 아니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앱스토어의 매력은 국내 아이폰 출시와는 무관하다”면서 “글로벌 시장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이 애플 앱스터어가 가진 유일한 강점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 앱스토어의 등장은 CP들의 수익분배율을 오히려 불리하게 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애플 아이폰의 등장이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파이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의 등장은 단기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요인이라기 보다 장기적으로 무선 데이터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애플의 앱스토어를 벤치마켕 한 SK텔레콤의 T스토어, KT의 쇼앱스토어 등이 등장했다. 또 애플 앱스토어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데이터 통화료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수혜주는 애플 아이폰의 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체라고 보기에는 힘들고 데이터시장 활성화 등 장기적 시장 변화에 긍정적인 종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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