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각종 소비재 수요에서 미국을 앞지르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 중국 국가통계국과 JD파워 등의 통계를 인용해 올해 중국에서 자동차와 가전, 컴퓨터 판매량이 급증해 미국을 추월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자동차 예상 판매량은 1280만대로 사상 처음 미국(1030만대)을 제쳤으며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판매량도 중국(1억8500만대)이 미국(1억3700만대)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역시 지난 3분기 미국(660만대)보다 중국(720만대)에서 더 많이 팔려나갔다.
NYT는 올해 중국의 소매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17%나 증가해 경제성장률의 2배에 달한 반면 미국 소비자들은 대부분 품목에서 지출을 줄였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에서 은행들이 신규대출을 늘리면서 올해 대출금으로 자동차를 구입한 비율(25%)이 지난해의 두 배에 달했으며, 지난 1~9월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증가했다고 전했다.
NYT는 그러나 중국 소비자의 총 지출액은 미국의 6분의 1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이는 식당, 호텔 등 서비스 부문이 취약하고 물가도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에서 저축률이 40%에 가까워 소비자들이 앞으로 지출을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며 전문가들은 향후 2년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연 12%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9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고 자동차, 가전제품, 주택, 절전형 상품 등의 소비를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소비촉진을 위한 8개 대책'을 발표했다.
앞서 중국 최고지도부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2박3일 간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내년부터 경제성장 방식을 수출에서 내수 위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8개 대책은 자동차하향(汽車下鄕) 연장, 가전하향(家電下鄕) 지속, 이구환신(以舊換新) 연장, 농기구 구매보조금 지속, 절전형 상품 보급 확대, 소형차 취득세 인하 조치 연장, 부동산 양도세 면세 보유 연한 연장, 기업 사회보험금 납부 연기 등이다. 내수 확대책에 따른 최대 수혜 업종으로는 자동차산업이 꼽히고 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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