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침체된 건설경기로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건설사들이지만 이익의 사회환원에는 인색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벌닷컴과 각 업체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시공능력평가순위 10대 건설사들이 지출한 기부금은 총 494억6000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9억4000만원보다 91%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조사대상 건설사의 순이익은 지난해 총 2조1628억원에서 올해 1조6334억원으로 24.5%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10대 건설사의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지난해 1.2%에서 올해 3%로 1.8%포인트 높아졌다. 그 만큼 건설사들의 사회에 되돌려주는 나눔경영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타이세이건설을 제외한 10대 건설사 가운데 지난해 보다 기부금이 줄어든 곳은 3곳에 그친 반면 늘어난 곳은 총 6개사에 달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기부금이 1억8000만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총 145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배 가까이 늘어났다.
다음으로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13억2000만원에서 올해 46억원으로 248%가량 증가했고 대림산업도 지난해 18억6000만원에서 42억6000만원으로 129%가 늘었다.
최근 회사 매각건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대우건설도 지난해(61억1000만원) 보다 14억6000만원 증가한 총 75억7000만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시공능력순위 10위의 SK건설은 총 50억4000여만원을 기부해 기부금 순위는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등은 기부금액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삼성물산의 올해 1~3분기 기부금액은 100억6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0억원(-19.7%)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391억원에서 2547억원으로 25% 가까이 줄어 감소폭이 기부금보다 더 컸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위에서 올해 1위를 재탈환한 현대건설도 기부금을 줄였다. 지난해 5억2000만원에서 17.2% 줄어든 4억3000만원을 기부했다. GS건설도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00억원(30.8%)이상 줄어든 여파로 기부금액이 14.3% 감소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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