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외국인 묘지가 인천가족공원으로 옮겨진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외국인 묘지에 대한 학술적 고증을 거친 뒤 이장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키로 했다.
시는 이에 따라 내년 8월까지 전문기관을 통해 시내 외국인 묘지 정비·보존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마치고 외국인 묘역 특화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현재 인천에는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1950년대까지 인천에 살던 외교관, 통역관, 선교사, 선원, 노동자 등의 외국인 분묘 2900여기가 있다.
대표적인 외국인 묘지인 화교 묘역의 경우 1880년대부터 제물포 인근 남구 도화동에 조성됐다가 인천대학교가 지어지면서 만수동으로 옮긴 뒤 1981년 시와 화교협회의 협의를 통해 2873기의 분묘가 인천가족공원으로 이장됐다.
일본인 묘역은 1902년 중구 율목동에 조성된 일본인 공동묘지를 1922년 옛 숭의공설운동장 야구장 일대로 이전한 뒤 묘비 51기만 인천가족공원으로 옮겼다.
현재 연수구 청학동에는 인천에 살던 선교사, 외교관을 중심으로 미국,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 12개국 분묘 66기가 있다.
이 묘지는 개항 이후 중구 북성동 일대에 형성된 외국인 묘역이 한국전쟁 당시 훼손된 것을 인천시가 복원해 1965년 현재 위치로 옮겨 안치한 것이다. 이곳은 각국의 묘지양식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외국인 묘지가 인천에 조성됐다는 사실이 문헌상으로만 전해지고 있다"며 "정확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이를 한 곳으로 모아 문화외교 및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