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들의 경쟁 시작

민주당의 예비 당권주자들이 차기 당 대표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대표의 임기 만료를 6개월 앞둔 현재 10여명의 유력 후보자들은 자신의 표를 모으기 위한 바쁜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선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만 박지원·박주선·김효석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박주선 최고위원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이강래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등 눈에 띄는 발언을 했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8월부터 정책위의장을 맡아 당내 입지를 굳히고 있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국장을 무난히 치러낸 그는 DJ의 후광에 힘입어 호남 지역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있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원장인 김효석 의원은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뉴민주당 플랜'을 계획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386의 맏형인 송영길 최고위원이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도 고민하고 있는 그는 지난달 자전적 에세이를 펴낸 뒤 영·호남, 충청권 등 권역별로 전국 투어를 벌였다. 또 '안원구 게이트'를 일선에서 지휘하며 당의 현안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잠재적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추미애·천정배 의원은 각각 비정규직법과 미디어법 논란 국면에서 강경 대응을 통해 선명성과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이처럼 당권 경쟁이 조기 가열되고 있는 것은 향후 민주당의 역학구도의 변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손학규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지방선거 전 당 전면에 복귀해 힘을 키워준다는 가정에서다.

특히 비주류에서는 지방선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조기전대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정 대표의 연임을 바라는 당 주류와 힘겨루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13일 "차기 당대표는 총선과 대선이 잇따라 치러지는 2012년까지가 임기이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당내 경쟁이 앞으로의 민주당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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