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해외항공편 동났다"…저가항공 특가로 고객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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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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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권모(31)씨는 크리스마스에 맞춰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권씨는 여행상품과 항공노선을 알아보기 위해 여행사에 문의했지만 “이미 예약이 끝났다”는 말을 듣고 국내로 여행지를 바꾸기로 했다.

이처럼 12월 말과 내년 1월 초의 국제선 항공표가 대부분 동이 났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확산이 다소 주춤해지면서 이달 말부터 겨울방학과 함께 시작되는 모처럼의 황금연휴에 해외에 나가려는 여행객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말·연초 연휴 기간 국제선 비행기표를 얻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25~27일과 새해 1월 1~3일 각각 이어지는 연휴기간 동안 국제선 노선 티켓이 거의 바닥난 상태다.

24일과 25일 대한항공의 동남아 노선과 호주 등 대양주 노선 예약률은 거의 매진됐다. 일본 노선도 90% 이상, 중국과 미주와 유럽 노선도 80% 이상의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또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과 내년 1월1일 역시 동남아와 대양주, 일본 노선은 예약이 사실상 끝났고 미주·유럽·중국도 80~90%대의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임시편을 대거 투입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나리타와 방콕행 임시편을 각각 8회와 6회 운항하는 등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25회의 임시편을 마련했다.

대한항공도 30여 임시편을 운항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과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

저가항공(LCC)은 이 같은 상황에 따라 항공권 특가 이벤트 등을 마련하고 고객모시기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오는 22일까지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인천발 오사카, 기타큐슈행 승객에게 왕복 9만9000원 항공권을 특가 판매한다.

또 이성친구가 없는 동성 2명이 오사카행 항공권을 예매할 경우 1명 항공료인 15만원으로 2명이 여행할 수 있는 ‘해피 크리스마스 1+1’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21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에 첫 취항하는 진에어도 취항 기념 이벤트를 벌인다.

진에어는 100원부터 10만원까지 자유롭게 배팅 후 단독 최저가를 낙찰하는 역경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인천~방콕 항공편의 일정좌석을 일찍 예매하는 승객에게 선착순으로 항공료를 19만원부터(왕복기준) 판매하는 얼리버드(Early Bird) 운임제도 시행하고 있다.

진에어 측은 “기존 대형 항공사 대비 20~30% 낮은 운임을 제시하면서도 대부분 기존 항공사의 서비스 질을 그대로 유지하는 수준이어서 방콕 노선 항공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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