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인수합병(M&A) 기대감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유가증권시장에 전날보다 900원(1.44%) 내린 6만1700원을 기록했다.
이날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0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언급된 예대율 직접규제와 핵심자본 중심의 자본확충 등이 은행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KB금융 주가는 장중 한때 2.88%까지 밀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주가는 분명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기준 올해 1월2일 대비 KB금융은 무려 86% 이상 올랐으며 지난달 24일에는 52주 최고가(6만3500원) 경신했다.
사흘 후인 27일에는 두바이발 악재로 52주 최저가(5만5500원)를 다시 쓰기도 했지만 곧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이후 KB지주 회장에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내정되면서 M&A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한 매수세 눈에 띄는 가운데 KB금융이 인수합병을 위해 최대 10조원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M&A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동부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KB금융이 인수합병을 위해 최대 10조원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6500원을 제시했다.
동부는 "KB금융의 자본력은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자사주 전량 시가 매각을 가정시 티어1 비율은 10.72%로 높아지고, 티어1 중 신종자본증권비중은 5.69%로 낮아지게 된다"며 "M&A 등에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신종자본증권 추가 발행 없이도 5조원, 추가발행이 이뤄질 경우 최대 10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동부는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면 2년여에 걸쳐 1조원 가량의 합병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높은 비용을 정당화할만한 합병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가 KB금융 주가의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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