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은 14일 올 1월부터 지난 6일까지 전국 8개 점포에서 누계 고객 5만9000여명에게 판매된 상품 및 매출 분석을 통해 `2009 신세계백화점 부문별 기네스 기록`을 발표했다. 이번 기록은 마케팅·패션·식품 3부문으로 나눠 올해의 소비 트렌드도 함께 소개했다.
장재영 신세계 고객전략담당 부사장은 “올 한해는 건강, 가치소비, 문화, 친환경이 백화점 소비 트렌드를 주도한 한해 였다”며 “내년에는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와 맞물려 올해 소비를 이끈 가치소비가 한 단계 더 진화돼 백화점 매출 증가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기네스를 통해본 올 한해 마케팅 트렌드
올 한해 마케팅은 구매력을 갖춘 ‘VIP’고객과 환율 영향으로 큰손으로 떠오른 ‘외국인’에 포커스를 맞췄다. 또 ‘문화’와 ‘감성’ ‘친환경’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특히 상위 20% VIP 고객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마케팅 파레토법칙이 백화점 매출을 주도했다.
올 한해 백화점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구매한 고객은 신세계백화점 최상위 등급인 트리니티 고객으로, 센텀시티에서 9억2000만원을 구매했다.
또한 올 상반기에는 고환율의 영향으로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들의 원정 쇼핑이 이어졌다. 환율이 가장 높았던 2월에는 본점 매출의 10%를 외국인 구매액이 차지하기도 했다.
◇패션 기네스 기록을 통해본 올 패션 트렌드 “길게, 비싸게, 빠르게”
올해는 어느 해 보다 미니스커트 길이 25cm내외로 짧아져 손바닥 한 뼘 길이 정도로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특히 GGPX, 에고이스트 등 영캐주얼 브랜드에서는 가장 짧은 23cm의 미니스커트를 내놓기도 했다.
굽이 10cm가 넘고 뾰족해 ‘킬 힐’이라 불리는 하이힐 역시 올 한해를 이끈 트렌드 아이템이다. ‘구찌’의 플랫폼 힐은 굽의 높이가 무려 14cm에 이르는 그야말로 ‘킬 힐’이었다.
또 허벅지 까지 올라오는 긴 길이의 ‘싸이하이 부츠’가 유행의 돌풍을 타고 큰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 슈컬렉션에서 판매된 부츠 중 가장 길이가 긴 제품은 ‘미우미우’의 싸이하이 부츠로, 뒷굼치에서 가장 높은 부분까지 약 65cm에 이른다.
이밖에 올해는 생산부터 소매, 유통까지 생산자가 직접 운영하는 ‘SPA브랜드’전성시대였다.
자라, 유니클로 등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맞서 국내 패션계도 빠른 상품기획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식품 기네스를 통해본 올 한해 식품 트렌드 ‘Health’ ‘친 환경’
올해는 몇 년 간 주류 시장을 선점했던 와인과 맥주의 자리를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은 ‘사케’와 ‘막걸리’가 채운 한 해였다.
사케는 ‘고급술’ 이미지와 다양한 종류에 올 상반기에 큰 인기를 얻었다. 잔향이 없이 깨끗한 맛이 특징인 가라탄바가(1만1600원) 290개가 팔리며 최고의 인기를 올렸다.
또한 하반기는 ‘막걸리’의 부활이 화제였다. 가장 많이 팔린 막걸리는 ‘배다리 햅쌀막걸리’로 11월 한달만에 5300병이 판매됐다. 이는 3900병이 판매돼 와인 판매 1위인 이탈리아산 ‘보시오 모스카토 다스티’보다 1.3배 많은 것이다.
이밖에 웰빙 바람으로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생수’가 돌풍을 일으켰다. 신세계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생수는 글라소 비타민워터(2300원)로 올 한해 7700개가 판매됐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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