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예고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거래대금 감소가 불가피할 뿐 아니라 각종 거래세 부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도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감소와 펀드환매 가속화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14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3308포인트를 기록하던 증권업종 지수는 이날 2825포인트로 3개월 사이 15%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서도 6.37% 이상 상승한 것은 감안한다면 상당한 수치다.
◆ 증권업종 8월 이후 15% ↓…코스피 6% ↑
문제는 이런 부진한 흐름을 내년에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예고대로 내년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유동성 악화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가 불가피 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원을 웃돌았던 것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한국은행 발표와 같이 출구전략이 본격화된다면 증권업종이 시장대비 초과 상승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상 외에도 제도개편에 따라 늘어나는 각종 거래세 역시 증권사 수익개선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면제됐던 공모펀드와 연기금에 대한 0.3%의 증권거래세가 내년부터 다시 부과되고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배당소득세 외 증권거래세를 추가 부과키로 했다.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이달 말 종료된다.
게다가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세(0.5%)부과에 대한 입법안까지 각종 규제성 제도개편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 ‘펀드판매사 이동제’ 자율경쟁 강화?
증권업계의 과도한 수수료율 인하 경쟁도 문제다.
그간 제 살 깎기란 지적을 받아온 위탁 매매수수료 경쟁 이외에도 내년 1월 펀드 판매사 이동제 시행으로 수수료 인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는 투자자가 판매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제도로 향후 증권사들은 동일 펀드에 대해서도 다른 수수료율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신규 고객 확보보다 기존 고객 빼앗기에 주력할 경우 진흙탕 경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 증권사들은 펀드판매사 이동제 시행이 임박하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키움증권이 최근 기존 0.3~1.0%의 판매수수료를 받던 49개 펀드에 대해 수수료를 없앴는 가하면 교보증권(34개 펀드)과 우리투자증권(2개 펀드), 푸르덴셜투자증권(1개 펀드) 등도 ‘수수료 제로(0)’ 대열에 합류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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