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학 아버지' 폴 새뮤얼슨 타계

폴 새뮤얼슨

'현대 경제학 아버지'라 불린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향년 94세로 타계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은 이날 석좌교수인 새무얼슨이 미국 버몬트의 자택에서 급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새뮤얼슨은 세계 경제학계에 대한 공로로 지난 1970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 노벨상을 수상했다. 당시 노벨위원회는 선정 이유에 대해 "새뮤얼슨은 경제학에서 분석적이고 방법론적인 수준을 높이는데 동시대 어떤 경제학자들보다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1941년 하버드대에서 발표한 박사논문은 처음으로 기초경제학을 수학적으로 접근해 현대 경제학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 논문은 '경제학 이론의 기초'라는 제목으로 출간됐으며 오늘날 전 세계 경제학자들이 자신의 이론에 대한 수학적 근거를 찾는 데 자주 이용하고 있다.

오랫동안 민주당원으로 활동한 새뮤얼슨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경제 자문으로 활동하는 등 미국 정가와도 인연이 깊다.

새뮤얼슨의 제자였던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그의 타계 소식을 전해들은 직후 "폴 새뮤얼슨은 경제학의 가장 위대한 스승 중 한 명"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새뮤얼슨은 경제학자 로버트 새뮤얼슨의 동생이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을 맡고 있는 로렌스 서머스의 삼촌이다.

새뮤얼슨의 장례식은 비공개로 진행되나 MIT는 공개 추도회를 준비하고 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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