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에게 무담보로 사업자금을 대출해주는 미소금융(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이 15일 본격 개시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15일 경기도 수원에서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미소금융재단 사업장이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다. 삼성그룹은 수원에 재단본부를 두고 앞으로 필요한 지역에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삼성을 뒤이어 현대·기아차. SK, LG, 포스코, 롯데 등 6대 대기업들도 현재 미소금융재단 출범을 위해 현장 실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달이나 다음달 중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이 지난해 초부터 이미 '하나희망재단'을 운영해왔으며, KB·우리·신한 등도 오는 17일 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도 이달 중에 사무소를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미소금융은 정부의 서민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사업으로, 대기업 기부금 1조원 및 휴면예금 7000억원, 금융권 기부금 1조원 등 총 2조원의 재원이 조성됐다.
휴면예금을 주 재원으로하는 미소금융중앙재단도 이달 안에 지역법인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기부금을 출연한 6대 그룹과 5개 은행은 각사의 이름을 건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해 자율 운영하게 된다.
정부는 내년 5월까지 미소금융 사업을 맡을 지역법인 20~30개를 설치하고 향후 이를 200~300개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기업과 은행, 미소금융중앙재단이 각각 운영하는 미소금융재단 지역법인들은 대출상품과 시스템을 공유하는 등 최소한의 통일성을 유지하게 된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이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고 컨설팅, 교육, 정보관리 등 총괄 기능을 수행한다. 전국 곳곳에 설치되는 개별 법인들은 대출 및 회수, 자활컨설팅, 상담업무 등의 실무를 담당한다.
지역법인은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어려운 신용등급 9~10등급자에 우선적으로 소액 신용대출을 해준다. 대출금액은 보통 500만~1000만원, 금리는 4~5%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열린 제30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미소금융 시행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영세사업자 20만 명 이상이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소액대출이라고 하지만 대출받는 분에게는 가뭄의 단비처럼 소중한 돈"이라며 "돈과 함께 진심과 애정을 아울러 전달해 달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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