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게임 업계에 중국게임의 역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웹게임을 필두로 한 중국게임들의 한국서비스가 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온라인게임의 텃밭이었던 중국 시장의 맹추격이 시작되면서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는 한국 게임업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현재 중국 게임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중국콘텐츠 산업 현황과 진출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전세계 게임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전년 대비 불과 6.1% 성장에 그쳤다.
반면 중국은 지난 해 43.7%, 올 해 상반기에만 30%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더욱이 무서운 점은 중국게임업계의 공략대상이 내수시장의 그늘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동남아시아 게임 수출이 크게 늘었으며 최근에는 유럽 등 신흥시장 진출도 잦아지고 있다.
한국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게임사들이 가격대비 완성도가 높은 중국 게임을 적극적으로 수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엔씨소프트, 넥슨 등 개발력을 갖춘 업체들도 잇달아 중국게임을 들여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중국 웹게임 ‘무림제국’의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했다. 넥슨도 내년 초 중국 웹게임 ‘열혈삼국’의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웹게임 뿐 아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중국의 유명 게임업체 더나인과 액션역할수행게임(ARPG) ‘명장삼국’의 국내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CJ인터넷도 현재 정식서비스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완미세계’와 ‘심선’에 이어 전략시뮬레이션(RTS) ‘배틀스타’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는 중국게임의 시장 잠식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중국 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게임들의 완성도가 국내 온라인게임에 결코 뒤지지 않는 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에서 크게 성공한 게임이 많을 만큼 중국게임들이 질적 성장을 거둔게 사실”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게임의 위상을 지켜내려면 기획력과 원천 기술력 등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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