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주택영업본부장 출신으로 지난 9월 한양 신임사장으로 영입된 박상진(사진) 사장. 그는 현대건설에 몸담고 있던 시절에 성공적으로 론칭시켰던 '힐스테이트' 경험을 살려 한양 수자인도 그에 못지않은 브랜드로 육성시키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사장은 이를 위해 회사로고(CI)와 브랜드인 수자인(BI)을 특화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박 사장은 "한양은 지난 2004년 보성건설과의 인수·합병을 계기로 과거의 명성과 실적을 다시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회사 발전을 위해 CI, BI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건설도 한 차례의 위기를 겪었지만 현재는 명실공히 국내 1위의 견실한 업체로 다시 재도약하고 있지 않는가"라며 "한양은 규모면으로는 중견업체이지만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다시 일어서는 한양의 목표를 20위권 진입으로 설정하고 나 또한 '제2의 인생'을 한양에서 마감할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양은 지난 1973년 창업 이후 압구정 한양아파트를 비롯해 예술의 전당, 상암 월드컵 경기장, 인천 문학경기장, 과천 서울랜드, 평택 LNG 기지 등 굵직한 건설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ENR지는 지난 1980년대 초 세계 12위의 건설기업으로 한양을 선정하기도 했다.
기업공개도 추진하고 있다.
박 사장은 "당초 연내 상장을 추진했으나 경기침체 등을 감안해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며 "내년 3월쯤에는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이같은 포부와 남다른 추진력에 부응해 한양 내부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우선 매일 아침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간부회의가 가장 큰 변화이다. 간부급 뿐만 아니라 평사원들의 출근시간도 한시간 가량 앞당겨졌다.
회사 관계자는 "박 사장 영입 이후 크고 작은 변화가 일고 있어 사원들의 사기도 크게 진작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박 사장이 한양을 제2의 현대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전 임직원들에게 서서히 스며들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임 1년만에 업계 순위 20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박 사장의 꿈과 목표가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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