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선물업 진출 본격화…선물사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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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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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선물업 영업을 뛰어들면서 기존 선물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규모나 인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연말 본격적으로 선물업 영업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 한양증권이 선물업 영업을 개시한 이후 전일 현대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선물업 영업을 시작했다.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일찍부터 선물업 영업에 뛰어든 미래에셋증권·하나대투증권·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리딩투자증권에 이번에 한양증권과 현대증권·신한금융투자까지 선물영업을 개시하면서 선물을 취급하는 증권사는 모두 8개로 늘었다.

여기에 이달 초 새로 선물업 영업 면허를 받은 대우증권·솔로몬투자증권도 영업 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내년 1월 국내외 선물과 FX마진거래 영업 등을 시작할 계획이다. 솔로몬투자증권도 이달 21일 국내선물영업을 시작으로 내년 1월부턴 해외선물 및 FX마진거래를 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11월 부국증권·LIG투자증권이 선물업 본인가를 받았고, 키움증권·KTB투자증권·도이치증권·이트레이드증권 등도 예비인가를 받고 본인가 취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잇따라 선물업 영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기존 선물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물론 고객 유치 경쟁도 경쟁이지만 기존 선물사의 주요 고객이던 증권사 이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선물사를 통해야만 국채선물 매매가 가능했지만 증권사들도 선물업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굳이 선물사를 거칠 필요가 없어졌다.

실제 선물업 인가를 받은 몇몇 증권사들은 국채선물을 매매하던 선물사에서 증거금으로 사용하던 대용증권을 모두 회수한 상황이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증권사가 매매비중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선물사로선 치명적이다.

게다가 증권사들이 선물업 영업을 위한 인력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기존 선물사들의 인력 유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전일 영업을 개시한 현대증권은 국내선물 부문에 1명, 해외부문에 2명 모두 3명의 외부 선물사 인력을 영입했다. 대우증권도 기존 선물사 인력 4명을 끌어왔다.

내년부터 대다수 증권사들이 선물업 영업을 개시하면 선물사들의 인력 유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선물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수수료 수익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선물업에 뛰어들면서 선물사 영업환경은 점점 더 위축되고 있다”며 “내년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선물업 영업에 뛰어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증권사 입장은 이와 다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물론 증권사도 선물영업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란 기대에 뛰어드는 것”이라며 “증권사가 선물업 영업에 참여하면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해 선물사들 역시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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