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돈 현대자동차 부사장(현대자동차 울산공장장)이 15일 담화문을 내 난항을 겪는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교섭재개를 요청했다.
강 부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노사가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과 미래를 감안한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어갈 때"라며 "불과 몇 달 전 회사가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자동차산업이 붕괴된다'며 정부 유관부서에 도움을 호소했던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는 교섭을 진행하면서 현장의 기대는 물론, 현대차의 생존과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외부의 시선도 감안할 수밖에 없다"며 "결과만을 놓고 성과배분을 이야기한다면 '국민의 혈세로 도와줬더니…'라는 국민적 반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반기 실적 향상은 "세제지원 외에도 '환율 효과'와 '경쟁사 부진' 덕분"이라며 "우호적인 외부요인들이 점차 사라지고 경쟁력을 재정비한 선진업체들의 반격이 예상되는 만큼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은 선진기업에 비해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강 부사장은 "신기술 도입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 없이는 현실에 안주하다 경쟁력을 잃고 하루아침에 무너진 타 회사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며 "무엇이 모두를 위한 현명한 선택인지 냉정히 판단하고, 양보와 상호 이해를 통한 성숙된 교섭 문화를 노사가 함께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지난 11일 열린 제18차 단체교섭에서 사측이 기본급 동결안을 제시하자 이날 바로 교섭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또 지난 14일부터 울산공장 집행부 간부 60여명이 철야농성에 돌입했고, 15일부터는 공장별 정문에서 출근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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