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 말부터 전날까지 2주간 10% 이상 급등한 삼성이미징이 합병이란 호재에 되레 떨어진 것은 ‘합병’이 의외의 이슈가 아니기 때문.
즉, 업계에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소문’이 이날 삼성 측 발표로 ‘뉴스’가 되자 매도가 몰린 셈이다.
15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이미징은 1.88% 하락한 4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전날보다 0.25% 내린 77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이미징은 오전 11시경 삼성이미징 주식 1주당 삼성전자 0.057766주를 교부하는 방식으로 내년 4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주가는 이에 앞서 발표된 삼성그룹 인사소식에 먼저 반응했다. 박상진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이미징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소식에 양사 합병이 구체화된 것이란 분석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덕분에 약보합권에 머물던 이 회사 주가는 4% 내외까지 반등했다. 이후 삼성전자와의 합병 공시가 나오기 직전인 10시50분경 4만7200원(+4.31%)까지 올랐고, 공시가 나오기 직전 2.54% 오른 4만6400원의 가격에 거래 정지됐다.
의외의 흐름이 나온 것은 거래정지가 풀린 이후다.
삼성이미징은 11시30분경 동시호가에서 6% 내외 급등세를 보이다가 동시호가가 끝나기 직전 도리어 약보합권으로 주저앉았고, 결국 약세권인 4만5000원대의 가격에 거래 재개됐다. 이후 주가는 4만4000원~4만6000원을 오르내리다 결국 전날보다 1.88% 내린 4만4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이미징의 합병 가능성은 너무 해묵은 이슈로 이미 그 기대감이 주가 반영된 상태”라며 “삼성이란 이름에만 기댄 채 매매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미징 주주들의 주식매수선택권 가격은 주당 4만5029원. 현 주가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주식매수선택권은 내년 2월23일부터 3월15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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