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발 사태가 한풀 꺾이자 코스피도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소형주가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가격메리트 및 수급개선이 부각되면서 중소형주가 연말장세의 차익실현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소형주 강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7.53%, 7.40% 올라 대형주 7.06%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12월 들어 8.40%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7.09% 수익률을 큰 폭으로 앞섰다.
5월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이던 코스닥지수의 최근 반등세는 중단기 이동평균선의 상승세와 함께 60일(수급선)과 120선(경기선)을 훌쩍 넘어서는 등 빠른 정상과 과정을 보이면서 추세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고점 기록 후 약세를 보인 이유는 코스피 대비 실적 모멘텀이 약했기 때문"이라며 "내년 경기회복 기대로 기업들이 생산 및 설비투자를 큰 폭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중소형주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장세와 더불어 종목별 투자심리 호전과 운용자산 수익 높이기 시도로 중소형주 수혜가 기대된다"며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 투자로 단기 수익률 극대화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도 "두바이 쇼크 이후 소형주 중심 종목장세가 활발히 전개되면서 할인률 자체는 축소됐으나 여전히 대형주 대비 저평가 매력이 존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소형주 강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 강세는 경기 회복 기대와 연말 수익률 확정(윈도드레싱)을 위한 국민연금 등 연기금 매수세에 힘입은 측면이 커 중장기 추세로 지속되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오히려 대형주가 연말 배당 시즌에 맞춰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실적 측면에서도 대형주 이익 전망이 중소형주보다 밝다"며 "중소형주 실적 바닥은 내년 1분기께나 예측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반면 대형주 실적 바닥은 이미 올해 4분기 바닥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IT, 자동차 등 대형주를 중심에 놓고 이들 업종 중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후발 중소형주를 공략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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